넷플릭스에서 족쇄 푼 예능 PD 군단...'큰 거' 들고 온다(종합)

정승민 기자 2023. 4.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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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중구서 '넷플릭스 예능 마실' 행사 개최
정효민, 이은경, 박진경, 김재원, 정종연 PD 등 참석
넷플릭스 올해 공개 예정 예능 총정리
사진=넷플릭스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제작자로서의 족쇄를 벗어던진 예능 PD들이 올해 공개 예정인 예능 작품을 소개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예능 마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은 정효민, 이은경, 박진경, 김재원, 정종연 PD,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디렉터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디렉터/넷플릭스

작품 소개에 앞서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디렉터가 넷플릭스 예능의 방향성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역적인 장르라 불리는 예능이 세계적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실감했다"며 "특히 한국 오피스가 주도해 제작한 나는 신이다는 증언자분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아니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기존 예능 제작 방식에 비해 러닝 타임과 제작 기간이 짧은 '미드폼'을 강조하면서 "말도 안 되는 퀄리티와 제작 속도로 미드폼 장르를 시도할 수 있게 해준 한국 창작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유기환 디렉터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출연자 학교폭력', '결승전 장비 문제' 논란이 불거졌던 아픈 손가락 '피지컬: 100'을 언급했다. 그는 "피지컬100에 대한 지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꾸준히 고민하고 있고, 출연자 검증에 대해서는 생활 기록부와 SNS를 동의 하에 훑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마인드 세션 프로그램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거짓으로 응답할 시 배상으로 책임지게 하는 출연자 계약도 여러 과정을 거쳐 이뤄지고 있지만, 그런데도 저희가 해결할 수 없는 이슈가 나오는 건 안타깝다"며 "방송 이후 발생하는 문제까지도 어떻게 해야 시청자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을까 꾸준히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6개의 예능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수 예능 PD들이 오리지널 시리즈나 영화를 주축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고, 오는 25일 '성+인물'을 시작으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데블스 플랜' '솔로지옥' 시즌3를 선보인다.

성+인물(Risqué Business)



사진=정효민 PD/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 '효리네 민박' '일로 만난 사이' '마녀사냥'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가 '성+인물'을 내놓는다.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로, 평소 궁금했지만 알 수 없던 미지의 영역인 성인 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예능이다.

정효민 PD는 "일본과 대만으로 여행을 많이 가긴 하지만, 여행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콘셉트"라며 "성시경은 가까운데도 너무 다르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하구나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입봉작인 마녀사냥과 효리네 민박, 일로 만난 사이 모두 비슷하다. 자극적인지 여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일상과 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며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현실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본과 대만에서 직접 해외 인물을 만나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외국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성시경이 일본어를 잘해서 동시통역 없이도 다 알아듣고 이야기와 진행까지 잘해서 동시통역사분도 놀랐고, 고민도 해결했다"고 성시경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신동엽과 성시경의 호흡이 기대되는 '성+인물'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으며, 일본 편은 오는 25일 공개되고 대만 편은 오는 3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사이렌: 불의 섬(Siren: Survive the Island)



사진=이은경 PD/넷플릭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커피프렌즈' '백스피릿'을 연출한 이은경 PD는 여성 서바이벌 예능인 '사이렌: 불의 섬'을 제작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은경 PD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만화를 좋아하는데, 이 안에는 우정, 노력, 승리라는 키워드가 있다. 여성이 주가 되는 스포츠 만화가 있어도 풀어내는 게 제한적이더라"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이 주가 되는 예능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시작했고, 스우파나 길복순 등 여성 서사물이 잘 나오고 있는 지금이 시도하기에 적합한 시기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출연자들을 인터뷰하니 여성 소방관, 여군이라 하지 않고 소방관, 군인이라 칭해서 기존 서바이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도끼질하는 여자, 삽질하는 여자 등 그림 자체가 다른 예능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단순한 상상 속 질문에서 시작해 경찰과 군인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졌다"며 "마침 이미 직업군 사이에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이를 자극하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자극을 많이 받았는지 잠도 안 자고 밤을 새우며 서로 어떻게 이길까 궁리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여성들의 치열한 생존 전투를 그리는 서바이벌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오는 5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좀비버스(Zombieverse)



사진=박진경 PD/넷플릭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두니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등을 연출했던 박진경 PD가 '좀비'와 함께 돌아온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다섯 글자로 프로그램을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반반 무 많이'라고 답한 박진경 PD는 "짬짜면 같은 느낌이다. 기존 예능에서도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더불어 이게 예능인지 영화인지 헷갈리는 모호함까지 더해 예능에서 맛보기 힘든 매력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무는 많이 나오는 좀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박명수와 정준하에게 방송을 맡기고 그들을 '웃음 사망꾼'으로 만든 경력이 있는 박진경 PD. 이번에는 좀비로 가득한 현장에 대본 한 장 없이 출연자들을 풀어놨다는 박 PD가 향후 방송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일 것 같은 출연자의 모습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좀비가 나타난다면 출연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영화나 드라마처럼 영웅이 될 수 있을 것 같냐는 의문에서 출발해 대본 한 장 없이 던져봤다"며 "예상대로 영웅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희생자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막상 던져놓으니 향후 방송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좀비버스'는 오는 3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19/20(Nineteen to Twenty)



사진=김재원 PD/넷플릭스

'장르만 코미디' '트래블러' '솔로지옥' 등을 연출한 김재원 PD가 청춘의 이야기와 함께 돌아온다.

'19/20'은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이다.

김재원 PD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해 겨울 감성을 담았고, 공개는 반대로 여름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계절감이 뚜렷한 프로그램"이라며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MC로 규현과 배우 김지은, AKMU 이수현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는데, 이에 더해 정세운도 공감 MC로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19/20'은 오는 3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데블스 플랜(The Devil's Plan)



사진=정종연 PD/넷플릭스

'여고추리반'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더 지니어스'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가 맡은 작품으로, 최대 5억 원의 상금을 차지할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정종연 PD는 "이전 작품들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제가 가진 브레인 서바이벌의 노하우를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포맷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게임을 진행했고, 게임 사이 볼 수 없던 참가자들의 정치적인 면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데블스 플랜'에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공개 모집으로 선발한 일반인까지 12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일반인 검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출연한다고 해서 일반인에게 이것저것 내놓으라 강압적으로 증빙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반인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연예인보다 일반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그림이 훨씬 폭넓기 때문"이라며 "일반인은 마케팅에서 불리한 면도 분명 있지만 오히려 유명한 연예인보다는 대처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은 오는 3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솔로지옥 시즌3(Single's Inferno Season 3)



사진=넷플릭스

'19/20'으로 잠깐 청춘들의 이야기를 지켜본 김재원 PD가 본업 '솔로지옥'으로 돌아와 세 번째 시즌을 잇는다.

'솔로지옥' 시즌3은 '천국도'와 '지옥도' 등 장소와 규칙 등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해 새롭고 매력적인 인물과 함께 돌아오며, 오는 4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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