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가수 현미, 향년 85세 별세...자택에서 쓰러져 [종합]

연휘선 2023. 4. 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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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세상을 떠났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무대에 서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현미의 아들은 가수 고니로 활동했던 이영곤과 동생 이영준 씨가 있다.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 모두 현미의 조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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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원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현미는 오늘(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고인의 팬클럽 회장 김모(73세) 씨다. 이에 경찰은 김씨와 유족들을 상대로 고인의 생전 지병 여부를 비롯해 정확한 사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4 후퇴 과정에서 부모, 6남매와 함께 외가가 있던 평안남도 강동을 거쳐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그러나 피난 과정에서 어린 동생 2명과 헤어졌고, 지난 2000년 평양에서 동생들과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이산가족 경험은 2020년 VR 콘텐츠로도 제작됐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무대에 서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밤안개'는 냇 킹 콜의 곡에 고인이 직접 쓴 가사를 붙인 곡이다. 

특히 현미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만나며 연인이자 음악의 동반자로 호흡했다. 현미의 대표곡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모두 이봉조의 작품이다. 

현미와 이봉조는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까지 낳았다. 그러나 현미가 뒤늦게 이봉조가 두 딸을 둔 유부남이었던 것을 알고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현미는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남편 이봉조와 만났던 당시 상황들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현미의 아들은 가수 고니로 활동했던 이영곤과 동생 이영준 씨가 있다.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 모두 현미의 조카이기도 하다. 연예계에 따르면 이영곤, 이영준 형제 모두 미국에 있어 귀국 후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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