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 '미스터 션샤인' 실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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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일을 다음주인 오는 10일로 정하고 국내 봉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보훈처 봉환반은 이후 황 지사 유해와 함께 9일 뉴욕을 출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은 황 지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 올 1월31일 파묘에 전격 합의, 황 지사 묘소 확인 이후 10여년 만에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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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유해 봉환반 5일 미국行… 8일 뉴욕서 추모식
황기환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고애신'의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라는 마지막 대사처럼 황 지사가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국내 봉환이 실현된다.
보훈처에 따르면 남궁선 보훈예우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유해 봉환반이 5일 미국으로 파견돼 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뉴욕한인교회에서 진행되는 추모식 등에 참석한다.
뉴욕한인교회는 황 지사가 생전에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다녔던 교회로서 독립운동 관련 정보 교환, 자금 마련 등이 이뤄진 미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장소 가운데 한 곳이다.
추모식엔 주뉴욕총영사와 뉴욕한인회장, 한인교회 교인 등 현지 교민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뉴욕한인교회엔 7일 헌화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보훈처 봉환반은 이후 황 지사 유해와 함께 9일 뉴욕을 출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황 지사 유해 봉환엔 지난 2008년 황 지사 묘소를 처음으로 발견한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가 우리 정부 초청으로 동행한다.
장 목사는 "묘소 발견 이후 지사님이 하루빨리 국내로 모셔지길 바랐다"며 "이번에 유해 봉환이 성사돼 감격스럽다"는 소회를 전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10일 오전 9시 인천공항에서 황 지사 유해를 직접 영접한 뒤 영정을 들고 운구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황 지사 유해 운구 차량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하면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진행된다. 황 지사 유해는 대전현충원 내 독립유공자 7묘역에 안장된다.
박 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국에서 일생을 바친 황 지사님의 유해를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으로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모시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보훈처는 지사님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산천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황 지사를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 3명을 '2023년 4월의 독립유공자'로 선정했다.
이에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은 황 지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 올 1월31일 파묘에 전격 합의, 황 지사 묘소 확인 이후 10여년 만에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 출생의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공립협회'에서 활동했고,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땐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 전선으로 파견됐다. 이와 관련 이번 황 지사 추모식엔 한미 양국 국가가 모두 연주될 예정이다.
황 지사는 1918년 11월 1차 대전 종전 뒤엔 1919년 6월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 1920년 9월엔 임시정부 런던위원부 위원을 맡아 유럽 지역에서 조국 독립을 정당성을 알리는 외교활동을 폈다.
황 지사는 1921년 8월 이승만 당시 임정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 워싱턴 군축회의에 제출할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고, 이듬해엔 하와이에 파견돼 민찬호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자금을 모았다. 황 지사 이후 뉴욕·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계속하던 중 1923년 4월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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