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김수미 "체력 떨어져 다리 후들후들, 혼신의 힘 다해" [종합]

구로=최혜진 기자 2023. 4. 4. 16: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구로=최혜진 기자]
뮤지컬 배우 정경순, 김수미, 김서라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구로)서울=최혜진 스타뉴스 기자] 김수미가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이 펼쳐진다. 눈물을 자극하는 모성애가 담긴 '친정엄마'다.

4일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서울 구로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안무감독 김수한, 음악감독 허수현, 연출 김재성, 작가 고혜정, 배우 김수미, 정경순, 김서라, 별(김고은),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김혜민, 박지아, 최정화, 한세라가 참석했다.

'친정엄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한 없이 깊은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으로,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른 감동을 전하며 14년간 사랑받아 왔다.

이날 고혜정 작가는 '친정엄마'를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혜정 작가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던 건 아니다. 이 작품 자체가 제 자전적인 이야기다. 시골에서 한글도 모르는 엄마가 조금 튀는 딸을 키우며 굉장히 애를 많이 쓰셨다. 철없던 저는 그런 엄마가 싫었다. 엄마께 모진 소리도 많이 하면서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제가 딸을 키우다 보니 엄마한테 미안하더라. 엄마한테 '미안해'라는 하지 못하는 살가운 딸이라 일기처럼 쓴 책이 뮤지컬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혜정 작가는 "처음엔 정말 불안했다.'남의 엄마와 딸 이야기를 누가 좋아해 줄까' 생각했는데 14년 동안 정말 많이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다시 돌아온 '친정엄마'는 더욱 풍부해졌고 무대는 화려해졌다.

이번 시즌에 연출가로 합류한 김재성은 복합적이지만 조화로운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다. 김재성 연출가는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이 많은, 연륜이 있는 작품이라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했다. 그런 점에서 작가님이 팁도 주시고, 좋았던 부분과 안 좋은 부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셨다"고 했다.

김재성 연출가는 "'좋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을 했다. 첫 번째로는 저도 엄마가 있는 아들이라 어떤 세대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러 온 관객들이 재밌으면서도 감동을 가져갈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감독 허수현은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예고했다. 허수현 감독은 "예전에 메인 테마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메인 테마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게 새로운 곡이 탄생하게 됐는데 그게 제겐 큰 수확이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 김수미, 김고은이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친정엄마'의 터줏대감 김수미는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한다. 그는 14년째 '친정엄마'를 이끌어오고 있다.

김수미에겐 '친정엄마'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김수미는 "고3 때 모친이 사망했다. 당시 대학 준비 중이라서 '엄마를 얼른 봐야지' 하는 마음보다 '시험을 봐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며 "지금도 제일 그립고 가슴의 한"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친정엄마'를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무대에서 엄마를 부르고 엄마를 만나는 엔딩신이 있는데 그때마다 아무리 감정을 빼도 '엄마'를 부르면서 운다"며 "일주일에 몇 번씩 눈물을 쏟고 나니 스트레스도 풀린다. 제가 친정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하니까 고혜정 작가가 이 작품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친정엄마 역으로는 정경순, 김서라가 출연했다. 김서라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어머니를 회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엄마가 7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해 주신 마지막 생일상이 정말 맛있었다. 공연할 때 그게 정말 생각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정경순은 첫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제가 노래를 못하는데 못해도 된다고 하더라. 엄마 연기를 하면 된다고 했다"며 "연습이 너무 즐겁다. 정극에서처럼 끝까지 끌어가는 것보다 들어갔다 나오는 밀당의 즐거움이 있더라.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하고 싶다.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현쥬니, 김고은, 신서옥이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딸 미영 역에는 가수 별, 배우 현주니, 신서옥이 맡았다.

별은 "저는 가수로서 21년째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막내고 신인이다. 그래서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14년 전에는 댄스만 있는 뮤지컬을 했었다. 뮤지컬 맛만 봤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하며 많이 배우고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별은 남편인 가수 하하의 반응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 역시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도전했지만 저희 남편이 오히려 떨려 하더라. 남편은 아직 첫공도 못 봤다. 조만간 오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하는 계속 직원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더라. 하하가 보게 되면 길게 관람평을 남기게 하겠다"고 전했다.

하하가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도 밝혔다. 별은 "제가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그래서 애들 잘 때 연습하는데 남편한테 화내는 장면이 있다. (하하가) 옆에서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더라. 그래도 제가 즐거워 보인다면서 응원을 해 주더라"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김고은이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뮤지컬 배우 현쥬니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현쥬니도 뮤지컬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그는 "배우로 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연기의 세심함, 딸로 표현할 수 있는 엄마에 대한 애증, 짜증 등의 감정을 세분화시켜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과 현쥬니는 지난해 '엄마는 아이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마마돌로 활동하다 다시 한번 재회했다. 특히 현쥬니의 출연은 별의 추천으로 성사됐다고.

별은 "저희가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만나게 됐다. 각자 다른 필드에서 일을 해오다가 걸그룹을 해오며 같이 울고 의지했다. '엄마는 아이돌'을 끝나고 각자 다 가정으로 돌아갔다"며 "그런데 현쥬니는 집에 있기 너무 아까운 친구라 생각했다. 그러다 제게 기회가 왔고,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노래와 춤까지 잘하는 동료로 현쥬니가 생각이 났다. 현주니가 덥석, 기쁘게 받아 줬다"고 설명했다.

현쥬니는 "별이 저를 떠올려 준다는 마음으로만 벅차오르더라. 그거의 연장선상으로 그렇게 왔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게 많더라. 저는 연기에 대해 공유하고, 아쉬움 부분은 서로 채우며 돈독해지고 있다. 이 작품으로 저희를 다시 보게 되실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현쥬니, 김수미, 김고은 정경순, 신서옥, 김서라가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루었으며,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소재를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6월 4일까지 공연된다. 2023.04.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끝으로 김수미는 '친정엄마'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제가 체력이 떨어진 걸 느낀다. 그런데 안방에서 채널을 돌리는 것보다 직접 여기까지 오셔서 보시면 좋겠다. 가족 간의 응어리가 있다면 이 공연을 보고 '미안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어떨 때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한다. 이 공연을 통해 가족 간의 불화가 풀리고, 효녀·효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친정엄마'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오는 6월 4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구로=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