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기업집단 속 카카오 엔터의 위치와 SM의 역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계획대로 SM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 엔터의 이같은 성장에는 모기업 카카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카카오 엔터를 강하게 밀어줬을까. 카카오의 기업집단 설명서에 답이 나와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126개다. 이 중 84.1%에 해당하는 106개 회사가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분류한 세 가지 범주에 포함된다.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은 IP-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 AI·헬스케어 중심 미래 성장 동력, 일상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이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비즈니스가 바로 'IP-IT 결합 통한 글로벌 문화 생태계'다. 총 69개의 계열사로 카카오 계열사 중 절반 이상인 5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바로 여기에 속해있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46개 회사 중 44개의 회사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그 자회사다. 카카오 기업 집단 중에서도 가장 큰 그룹이다. 이렇게 카카오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카카오의 새로운 미션인 '비욘드 코리아'를 실행하기 위함이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카카오가 세계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도 카카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메신저와 이에서 파생되는 각종 광고와 커머스 등이다. 또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국내와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IP(지적재산권)이다. 다만 단순히 이를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확장이 가능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웹툰 제작·유통, 영상 콘텐츠 제작, 매니지먼트, 콘텐츠 커머스·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국내 우수 IP의 글로벌 진출과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 신기술 접목 콘텐츠 사업 추진등을 위해 콘텐츠 IP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며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국가의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M&A를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해외법인은 현재 13개사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우수 IP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역시 전 세계에 영향력있는 IP를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영상 콘텐츠 등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유명 아티스트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가 4세대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아이브 홀로 카카오 엔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끌어 가기에는 부족했다. NCT, 에스파 등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보유한 SM은 카카오의 밸류 체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SM의 해외 매출 비중은 62.96%였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75%였다.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진 카카오는 SM 인수는 아티스트 IP확보 뿐만 아니라 SM의 노하우 역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상첨화였다.
다만 무작정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인수하고 매출이 반영되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자회사 자체적으로 또는 다른 자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파이를 키워야 한다. SM은 이제 본격적인 'SM 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M 3.0의 핵심 중 하나는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며 IP를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창출된 IP를 웹툰, 웹소설, 메신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SM의 역할이자 카카오 엔터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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