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4·3은 3·1절·광복절보다 격 낮아"···당 내서도 “추모에 격이 있나”

박경훈 기자 2023. 4.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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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에도 4.3 기념일에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무조건 참석했던 것이 아닌데, 이번에 (대통령이 불참해) 4.3 유족을 폄훼한 것처럼 야당에서 일제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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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 출연해 발언
김웅 "추모에 격이 있나" 반박
잇단 설화에 당 내 우려 커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에도 4.3 기념일에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무조건 참석했던 것이 아닌데, 이번에 (대통령이 불참해) 4.3 유족을 폄훼한 것처럼 야당에서 일제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마치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사의 비극인 4.3 기념일을 맞아 대여 비난의 빌미로 삼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들의 정치적 반사이익을 위해 기념일을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같은 당 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모에도 격이 있나"라며 "프로야구 시구행사는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실 거냐. 서해수호의날은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또 뭐라 답하실 거냐"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최 예배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나도 반대한다.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했지만 같은 달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전광훈 목사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이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초기에 단호한 징계를 하지 않아 설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직후에 그런 일(5·18 발언)을 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또 그랬다. 쉽게 말하면 재범”이라며 “처음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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