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허성태 "70대 母, OTT 전부 가입…악역? 죽으면 통쾌해하셔" [MD인터뷰③]

2023. 4.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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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허성태가 다작에 임하는 원동력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허성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쿠팡플레이 '미끼'에서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후 법망을 뚫고 해외로 도피, 현재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오는 7일 공개되는 파트 2에서는 살인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그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예정이다.

영화 '범죄도시' 안성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장덕수 등 악역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 '미끼'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 역을 맡아 그의 일대기를 보여줬다. 수많은 악역 캐릭터를 맡은 만큼 허성태는 "매번 고민을 한다. 악역을 많이 했으니까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며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좀 덜할 수 있었다. 노상천에 대한 고민은 '이 긴 시간의 변화를 어떻게 줄까'가 많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르게 해 보려는 건 없었다. 변화의 변주만 고민하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악역이 성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다. 잘 망하는 것이 악역의 포지션이다. 허성태는 "나는 엄청 세게 해 달라고 한다. 악역의 마지막이 카타르시스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이더'에서 유영 씨에게 총 맞고 할 때 그 이후를 보면 얼굴이 되게 부어있다. 오히려 처참해지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안사리는 편이라 다치기도 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허성태는 다작배우로도 유명하다. 지난해만 해도 영화 '스텔라', '헌트'부터 드라마 '붉은 단심', '인사이더', '아다마스', '모범가족',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쉴 새 없이 작품을 선보였다. 허성태는 "어떻게 하다 보니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개봉시기나 첫 방송을 배우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같이 작품을 하자고 하시는 제작자나 감독님께 '이런 걸 찍었고 언제 나올 것 같다"며 "괜찮으시냐'라고 물어봤다. 다 괜찮다고 하셔서 했다. 그래도 내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공교롭게 겹치는 케이스가 있다. 그럴 땐 좀 그렇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원동력으로 허성태는 어머니를 꼽았다. 평생 해오시던 일을 은퇴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혼자 계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쉴 새 없이 TV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극장도 자주 갔으면 하는 게 허성태의 바람이다. 때문에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디즈니+ 등 각종 OTT가 모조리 가입돼 있다. 70대 후반이신 어머니는 능숙하게 휴대전화로, TV로 허성태를 감상한다.

그는 "그 과정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나이 드시고 평생 일하시던걸 손에 놓으시면 빨리 늙으시지 않느냐. 나는 그게 너무 싫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정신없이 지내고 계신다. 그게 (원동력의) 90%인 것 같다"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냈다.

아들이 악역을 많이 맡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진 않았을까. 그러나 허성태는 "아니다. 무조건, 오히려. 내가 그런 고민을 할 때 '봐라. 이때까지 성공한 배우들 악역을 많이 했다. 무조건 해야 한다. 상관없다'라고 하셨다. 내가 죽는 걸 보면 오히려 낄낄대면서 통쾌해하신다. 나는 그런 게 너무 좋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러면서 "(악역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없다. 그런 걱정을 하기 이를 때부터 다른 배역들을 해왔다.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중간중간 그런 배역을 맡았다. 맡겨주신 감독님이 4, 5명 정도 계신다. 사실 다음 작품도 또 다른 모습이라 그런 걱정을 크게 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미끼'에서 노상천 역을 맡은 허성태.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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