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병원 강제집행 4시간40분 대치 끝 연기…한때 몸싸움(종합)

김형우 2023. 4.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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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법 집행관들이 4일 오전 8시를 기해 새 청주시청사 건립 부지를 3년 넘게 무단 점유하고 있는 청주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이 병원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펜스를 쳐 출입을 막고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법원 집행관실은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제집행을 종료했다"며 "장례식장과 병원 건물에 대한 강제집행 기일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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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 출입 막아서…장례식장 진입 못해, 주차장 집행 후 철수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김형우 기자 = 청주지법 집행관들이 4일 오전 8시를 기해 새 청주시청사 건립 부지를 3년 넘게 무단 점유하고 있는 청주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했다.

강제집행 막는 청주병원 직원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4일 오전 청주지방법원 집행관들이 청주병원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한 가운데 직원들이 손을 맞잡고 집행관들의 병원 출입을 막고 있다. 2023.4.4 vodcast@yna.co.kr

집행관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이 병원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펜스를 쳐 출입을 막고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이들은 노인성 질환자와 정신질환자 등 환자 130명가량이 입원해 있는 이 병원의 특수성을 감안, 비의료 시설부터 집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직원들이 장례식장 출입문을 봉쇄한 뒤 인간 띠를 만들어 집행관들의 입구 진입을 막아섰다.

일부는 고성을 지르며 집행관들과 몸싸움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력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경력 255명을 동원해 병원 정문과 후문에서 출입을 통제했다.

'강제집행 막자'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4일 오전 청주지방법원 집행관들이 청주병원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하자, 병원 직원들이 이들을 저지하고 있다. 2023.4.4 vodcast@yna.co.kr

집행관들은 병원 본관 정문을 통해 장례식장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병원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직원들이 몸싸움을 불사하며 강하게 저항하자 이날 낮 12시 40분께 강제집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에서 철수했다.

법원 집행관실은 "부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제집행을 종료했다"며 "장례식장과 병원 건물에 대한 강제집행 기일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차장에 대한 강제집행은 완료했다고 밝혔다.

청주병원 토지·건물 소유권은 강제수용 절차를 거쳐 2019년 8월 청주시로 넘어왔다.

시는 청주병원이 전체 보상금 178억 중 172억원을 받고도 이전하지 않자 명도소송(토지 및 건물 인도 청구의 소)을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했고, 대법원도 시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명도소송 1심 판결을 토대로 지난해 9월 청주병원을 상대로 법원 집행관실에 강제집행(부동산 인도)을 신청했다.

집행관실이 지금까지 병원에 3차례 강제집행을 예고하며 부동산 인도 이행을 요구한 배경이다.

시는 무단 점유에 대한 변상금 14억원을 부과하고 45억원의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강제집행 막자'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4일 오전 청주지방법원 집행관들이 청주병원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대한 강제집행에 착수하자, 병원 직원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2023.4.4 vodcast@yna.co.kr

청주병원 측은 과거 보상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이전 부지에 대한 시의 과감한 행정적 지원 등을 요구하면서 자율 이전을 거부해 왔다.

병원 직원들은 "무책임한 행정으로 근로자와 환자들을 길거리에 내쫓고, 의료법인을 파산시키면서까지 호화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민선 8기 이범석 시장이 신청사 건립 부지 내 옛 시청 본관 철거 및 신청사 설계 재공모 방침을 밝히면서 신청사 착공 시점은 2025년으로 늦춰졌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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