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사 피살…경찰, 유력용의자로 왜 이정학 지목했나
기사내용 요약
이정학, 대전 은행 강도살인 이후 회칼 등 강도예비죄
백 경사 찌른 흉기는 회칼로 추정…단독범행에는 물음표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의 대표적 장기미제 사건인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유력 용의자로 2001년 12월21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의 피고인 이정학(52)을 지목했다.
전담수사팀은 왜 유력 용의자로 이정학을 지목했을까.
이정학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는 전담수사팀이 확보한 증거와 유의미한 진술 등이 있다. 무엇보다 이정학의 과거 범행의 발자취를 쫒아가다보면 그 이유가 설명된다.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 이후 이정학의 폭력성
2004년 7월 이정학은 강도예비죄로 경찰에 붙잡혀 법정에 선다. 당시 이정학은 대전에서 유흥주점 업주를 대상으로 한 강도범죄를 계획했다. 이정학은 이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자신의 차 트렁크에 회칼과 청테이프, 나일론 밧줄 등을 보관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 범행 이후 이정학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성을 더욱 드러낸다. 경찰관이 자신을 교통법규 등의 문제로 단속하려하면 승용차로 경찰관을 향해 수차례 돌진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처벌받은 전과도 있었다.
이 같은 이정학에 대해 법원은 "이정학은 폭력성향이 이 사건(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을 계기로 더욱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 도구(KORAS-G) 평가 결과,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은 ‘높음’ 수준으로 평가된다"고도 언급했다.
전담수사팀이 주목한 부분 중 하나는 이정학이 소지하고 다니던 회칼이다. 백 경사 시신을 분석한 결과 6번의 자상에 대한 흉기는 식칼이나 과도, 등산용 칼이 아닌 회칼로 의심된다는 것.
전담수사팀이 이정학을 또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이정학의 거짓 진술이다. 이정학은 과거 이승만과 함께 전주·익산을 오가며 불법 복제 테이프 도매상업을 했다. 수시로 전주를 왔다갔다하면서 전주의 지리도 알고 있었고, 전주에 유대관계를 가지며 지낸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하지만 이정학은 전담수사팀에 "전주와 연관성도 없고 오지도 않았다. 아는 사람도 없다"는 등의 취지로 거짓 진술을 했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최소 이정학이 백 경사 피살사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정학의 과거 강도예비죄로 사용한 흉기 등 연관성이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학 단독범행인가 이승만과 공동범행인가
백 경사 피살 당시 파출소 정문은 잠겨있었고 오로지 뒷문만 열려있었다. 민원인이 자주 방문하는 파출소 성격상 늦은시간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하더라도 정문을 잠그는 일은 없었다.
전담수사팀은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에서 이승만과 이정학이 탈취했던 총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 경사 피살사건 당시 공범이 있다면 그 공범이 문을 잠그고 탈취한 총기는 충분히 백 경사를 위협하기 충분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다.
이승만(53)과 이정학은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이후 총기를 2008년까지 소지하고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백 경사 피살 사건에도 사용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백 경사의 시신이다. 백 경사의 시신은 목에 3번, 몸통에 3번 찔린 자상이 있었다. 이중 왼쪽 가슴에 한번, 등 뒤쪽에서 찔린 한번 등 총 2번의 칼이 심장을 관통해 직접적인 사인이 됐다. 물론 백 경사의 손바닥에는 방어흔이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소극적 방어흔으로 백 경사가 큰 저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임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법의학자인 이호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 경사의 손바닥에 생긴 방어흔은 목을 향해 들어오는 흉기를 쳐내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백 경사에게 찔린 흉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단날(한쪽면에만 형성된 칼날) 형태의 흉기로 보인다. 다만 하나의 흉기로 찌른 것인지 두개의 흉기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찌른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후신 과장은 "아직까지 백 경사 피살사건이 단독범행인지 2명 이상의 공동범행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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