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순천에 남긴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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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와 비공식 발언이 회자하고 있다.
4일 순천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개막식 행사 축사 및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나흘째를 맞은 4일까지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순천은 제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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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순천정원박람회는 도시를 키운 행사, 대통령이 안 갈 수 없어"
순천 방문한 尹, 노관규 순천시장 건의 현안 대폭 수용
김건희 여사 "순천 또 오고 싶은 곳, 잘 지켜 후손에…"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와 비공식 발언이 회자하고 있다.
4일 순천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개막식 행사 축사 및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나흘째를 맞은 4일까지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에서 "순천은 제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순천에서 멋진 봄을 만끽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너무 멋진 밤입니다”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너무 멋진 밤입니다"라는 말은 애초 축사 원고에 없었으나 즉석에서 던진 멘트로, 대통령의 순천정원박람회에 대한 진심이 짧고 굵게 압축된 소감으로 여겨진다.
개막식 참석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매체를 통해 "순천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를 키운 행사, 대통령이 안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순천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개막식 전후로 이뤄진 윤 대통령과 노관규 시장의 환담과 가든스테이 만찬 자리에서 오간 흥미로운 대화 내용도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노 시장은 환담 자리에서 순천의 생태 보존 발자취와 정원박람회 개요를 보고하고, "공식 브리핑은 끝났지만, 대통령님을 언제 또 뵙겠냐, 순천에 대통령님이 풀어주셔야 할 현안이 있는데 말씀드려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대통령의 승낙을 받은 노 시장은 가장 큰 현안인 경전선 노선 우회를 비롯해 동천 명품하천 사업,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예산 등을 건의했다.
건의를 들은 대통령은 "경전선 도심 통과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우회를 지시하겠다고 말했으며 또 명품하천 사업도 "지방하천을 수도권과 영남만 주고 호남은 안 주면 균형이 맞지 않다"면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배려해, 노관규 시장이 정원박람회 개회 선언 과정서 건의 성과가 깜짝 발표될 수 있었다. 3만 관객과 시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는 후문이다.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대통령은 "개막식에 정말 감동받았다, 특히 주제공연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이 정도면 지방정부를 믿고 권한을 이양해 줘도 좋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순천시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노 시장은 순천 웹툰 작가가 그린 대통령 부부의 캐리커처를 전달하며 "수도권으로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원도심에 비어 있는 공간을 기업들로 채워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기존 300억 원의 예산으로는 부족하다"며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사업 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께서 잊지 않도록 제가 챙기겠다"는 화답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메시지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돼 이틀 만에 노관규 시장에게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사업 추가 지원 약속이 이뤄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난달 31일 오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한 김 여사는 해설사의 안내로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가든쇼 작품 작가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순천은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순천시민들의 행복지수가 높겠다"며 "아름다운 순천을 잘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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