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도 되는 SK, 6강 PO 이후를 본다
프로농구 서울 SK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잇몸 농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볼핸들러로 변신한 김선형과 센터 자밀 워니의 콤비 플레이는 불을 뿜었고, 오재현까지 깜짝 득점포를 가동했다. 갈수록 짜임새 있는 움직임에 전희철 감독은 이미 6강 PO 이후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SK는 3일 홈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6강 PO 1차전에서 16점 차 압승을 거뒀다. 최준용이 왼쪽 발뒤꿈치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 반가운 승리였다.
전 감독은 6강 PO를 최준용 없이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아직도 최준용 선수 뒤꿈치에 골 멍이 남아 있다”면서 “10~15분 정도 뛸 순 있어도 100%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고, 그 부위에 다시 충격이 가면 아예 못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을 아꼈다가 이후 4강 PO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앞서 정규리그 막판 최준용의 잦은 결장에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SK는 6라운드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3위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 감독은 최준용 공백에도 팀을 잘 이끌어 준 수훈선수로 최부경을 꼽았다. 최부경은 큰 키에 볼핸들러 역할을 했던 최준용의 빈 자리를 이번 시즌 MVP 김선형과 함께 잘 메웠다. 최부경은 골밑에서 워니를 도우며 이번 시즌 평균 7.2득점, 5.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2득점, 9리바운드로 정규리그 때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 감독은 “최부경 선수가 지금 워낙 폼이 좋고, 선수들 사이의 동선도 잘 잡혀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최준용 선수가 들어오면 또다시 동선을 정리해야 해서 굉장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최준용을 6강 PO 이후 활용하기로 한 만큼 최부경의 체력 안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최부경의 백업 선수로는 김형빈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형빈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최근 수비가 좋아졌다고 칭찬하면서 “큰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PO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재현의 득점포까지 불을 뿜었다. 오재현은 이날 3점을 5번 시도해 3개를 성공하며 17득점을 몰아쳤다. 오재현은 주로 상대 주득점원 수비를 위해 투입해 온 선수로 정규리그 평균 3점 0.9개, 6.6득점에 그쳤다. 그는 “공격을 소극적으로 하면 5대4 농구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땐 해결을 해야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득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준용 없이도 승승장구 중인 SK는 5일 홈으로 다시 KCC를 불러들여 6강 PO 2차전을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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