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무단 점유' 청주병원 주차장 강제집행…장례식장은 중단(종합)

임선우 기자 2023. 4. 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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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이 일부 이루어졌다.

청주지법 집행관실은 4일 오전 8시부터 인력 50명을 투입해 청주병원 주차장과 장례식장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에 돌입했다.

강제집행 돌입 4시간여 만에 경찰 기동대와 형사 250여명이 장례식장 현관에 집중 배치된 틈을 타 법원 집행관실 관계자들이 병원 정문을 통해 지하 1층 장례식장에 진입했으나 집기류 회수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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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일 법원 집행관실 50여명 투입
병원 직원들 거센 저항으로 중단
장례식장·병동 집행일 추후 지정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청 신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이 4일 단행된 가운데 청주병원 직원들이 장례식장 문을 부수고 들어와 강제집행을 저지하고 있다. 2023.04.04. imgiza@newsis.com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이 일부 이루어졌다.

청주지법 집행관실은 4일 오전 8시부터 인력 50명을 투입해 청주병원 주차장과 장례식장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에 돌입했다.

주차장은 양쪽 출입구를 봉쇄해 차량 진입을 막고, 쇠기둥과 철제 바리게이트로 내부 시야도 차단했다.

병원 직원들은 강제집행이 시작되자 쇠기둥을 주차장 밖으로 빼고, 장례식장 현관 앞에서 인간 띠를 서는 등 5시간 가까이 거세게 저항했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고, 법원 집행관과 병원 직원들의 몸싸움도 수시로 벌어졌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청 시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 측이 4일 법원 집행관실의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을 막아서고 있다. 2023.04.04. imgiza@newsis.com


강제집행 돌입 4시간여 만에 경찰 기동대와 형사 250여명이 장례식장 현관에 집중 배치된 틈을 타 법원 집행관실 관계자들이 병원 정문을 통해 지하 1층 장례식장에 진입했으나 집기류 회수에는 실패했다.

분산 작전을 뒤늦게 눈치챈 병원 직원들은 장례식장 옆문을 부수고 들어와 강제집행을 끝내 막아섰다.

병원 직원들은 이 과정에서 "절대 병원을 포기할 수 없다", "청주시는 왜 병원을 죽이려고만 하느냐", "청주시장은 어디 가고 시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투입됐느냐"며 저항 수위를 높였다.

법원 집행관실은 이날 낮 12시40분께 "부상자 발생이 우려돼 강제집행을 중단한다"며 "장례식장과 병원 건물에 대한 강제집행 기일을 다시 지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행위에 대해선 채증을 완료했다"고 "정당한 강제집행을 막는 행위는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병원 측에 경고했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이 4일 청주시청 신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 측 주차장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을 벌이고 있다. 2023.04.04. imgiza@newsis.com


청주병원은 2019년 8월 공익사업(청주시청 신청사 건립) 수용재결에 따라 토지와 건물 소유권을 청주시에 넘긴 뒤 지난해 12월 부동산 인도소송 최종 패소 후에도 퇴거에 응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토지수용위원회에서 책정된 보상금 178억원 중 172억원을 수령하고, 보상금 증액소송을 통해 1억8500만원을 추가로 지급받은 상태다.

시는 이에 맞서 시유재산을 무단 사용 중인 병원 측에 변상금 14억을 부과하고,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의 원고소가액을 1억6500만원에서 45억5261만원으로 올리는 등 병원 퇴거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가용 중이다.

병원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옛 지북정수장 수의매각 특별조례 제정, 도시계획시설 변경 매각 등은 모두 결렬됐다.

청주병원은 1981년 청주시청 뒤편에 15개 진료과, 160병상 규모로 개원한 뒤 현재 3개 진료과(정신건강의학과·외과·성형외과), 274병상(정신건강의학과 104병상 폐쇄)과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입원 환자는 13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부지를 비롯한 북문로 3가 일대 2만8459㎡ 터에는 청주시 신청사가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청 신청사 부지를 무단 점유 중인 청주병원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이 4일 단행된 가운데 청주병원 직원들이 장례식장 진입을 막고 있다. 2023.04.04.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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