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홍성, 산불 사흘째 지속 ‘피해 눈덩이’···강풍에 다시 확산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4. 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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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기준 진화율
충남 홍성 91%·대전 서구 82%
김태흠 지사, 특별재난지역 요청 검토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택까지 내려온 불길위로 소방헬기가 물을 쏟아내고 있다.[자료=산림청]
지난 2일 충남 홍성군과 금산군, 대전 서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진화대,산불 재난 특수진화대원 등 밤샘 진화작업에 이어 일출과 동시에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은 이날 이 지역에 20~60mm 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불 진화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산불이 40시간이 넘게 이어지고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택과 산림 등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지시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 창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2일 오전 11시부터 현재까지 4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화율은 91%, 산불 영향 구역은 1454㏊로 추정된다.

밤사이 최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확산세로 돌아서 이날 오전 1시에는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에 대피 방송이 송출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홍성군은 오전 1시 41분께 서부면 주민들에게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09명이 서부초등학교와 능동마을회관 등 8곳으로 대피했다.

주택 34채와 창고 및 기타 건물 37채도 불에 탔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20대와 장비 185대, 인력 2866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생전 처음 보는 불길이 산을 집어삼키는듯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김모씨(71)씨는 “밤에 산을 바라보니 능선을 타고 불이 옮겨가는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거셌다”며 “ 71년간 살면서 이런 큰 불은처음 봤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2시 기준 82%의 진화율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2시 기록된 81%보다 1%p 높아진 수치다.

불이 난 곳이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가 맞닿은 곳이라 대전시장과 금산군수가 함께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구성해 지휘하고 있다.

아직 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불에 탔다. 또 인근 마을 주민 791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민의 심장인 장태산은 어떤 식으로든 보호해야 한다”며 “오늘 비 소식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조기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3분에 진화 헬기 19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장비 1848대와 1968명의 인력도 동원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드론 열화상 카메라로 산불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을 산불진화대원이 진화하고 있다.[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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