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홈런 공방전, 김하성이 끝냈다···ML 데뷔 첫 끝내기 홈런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일 애리조나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강렬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끝내기 홈런으로 시즌 1호포를 장식했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4-4로 맞선 9회말 애리조나 마무리 스캇 맥거프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 5-4를 만들고 경기를 끝내버렸다.

올시즌 김하성의 첫 홈런이자 빅리그 데뷔후 20번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하다.

9회초 역전당한 샌디에이고가 9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김하성이 끝냈다. 3-2로 앞서던 샌디에이고는 7회초 코빈 캐롤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9회초에는 에반 롱고리아에게 다시 솔로홈런을 내줘 3-4로 뒤집힌 채 9회말에 돌입했다.

애리조나는 승리를 위해 마무리인 우완 맥거프를 투입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데이비드 달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뽑아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하성이 “하성 킴”을 연호하는 홈팬의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섰다.

볼 2개를 먼저 골라낸 김하성은 3구째 슬라이더를 한 번 지켜본 뒤 4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골라내 3B-1S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놓고 5구째 시속 145㎞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당겨 펜스 뒤로 넘겨버렸다.

김하성은 올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31일 콜로라도전에서 4타수 1안타에 이어 1일에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로 시즌을 시작했다. 2일에는 선발 제외된 채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고 3일에는 다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콜로라도와 치른 개막 4연전에서 샌디에이고는 2패 뒤 2승을 거뒀다. 그리고 총 5개의 홈런이 쏟아진 이날, 최후에 터진 김하성의 홈런으로 통쾌한 끝내기 승리와 함께 3연승을 달렸다.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말 무사 2루에서 3루 땅볼, 4회말 1사후 투수 앞 땅볼, 선두타자로 나선 7회말에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네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개막 첫주를 시작하며 홈런과 함께 시즌 첫 타점도 기록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앞선 세 타석에서 못 쳤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쳐 기분이 좋다. 상대 투수가 볼넷을 안 주려고 할 것이라 생각해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만원 관중 앞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