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예산 국밥거리서 내 이름 뗀다‥잘못했다간 홧병 날듯”

박아름 2023. 4. 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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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백종원 국밥거리'가 없어진다.

방송인이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은 4월 3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대체 예산 국밥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7년 전 예산상설시장 옆 선봉군수의 부탁을 받아 작은 국밥거리 '백종원 국밥거리'가 생겼다. 그때부터 백종원과 국밥거리의 인연이 시작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국밥거리를 살리기 위해 솔루션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돕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백종원은 국밥거리 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컴플레인이 너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얘기를 하다가 결국 일이 터진 거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 국밥집 사장은 "전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인데 사소한 것까지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어렵다. 그러니까 우리는 빼달라"고 요구했고, 백종원은 "걱정돼서 해드린 거고 최근 위생법이 너무 바뀌었다. 그걸 걱정해서 한 거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의 설명에도 사장은 "우리들이 노력을 할테니 제발 좀 등허리에서 내려놔달라. 영업정지 1년이라든지 천만원을 물던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할테니까 우린 장사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백종원은 "심지어 참석 안한 가게들은 SOS를 요청해 도와드렸는데 잘되니까 간섭하지 말라 그러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백종원은 국밥거리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예산에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중 하나가 임시천막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막상 해놓으니까 군에서 마케팅 요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내가 '설탕 많이 쓰는 X'으로 알려지니까 국밥거리에 마케팅을 붙이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백종원이 관리한다 생각할까봐 극구 만류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국 백종원 이름이 붙었고 2017년 지역 축제 오픈 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드는 바람에 일부 가게에서 국밥에 물을 섞어 판매,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책임 소재가 나한테 온 거다"며 씁쓸해했다. 결국 백종원이 직접 나서게 됐다.

백종원은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국밥집 사장들에 인기있는 국밥집 견학을 시켜주거나 위생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백종원은 "많은 걸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우리 비용으로 사장님들 모시고 견학도 좀 시켜드렸다. 난 사실 국밥거리가 위생과 가성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삼국축제 일주일 전 백종원은 국밥집 사장들에게 미스터리 쇼퍼를 제안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더본코리아 조리개발팀이 불시에 출동해 위생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백종원은 "국밥이 팔리면 따로 수익이 떨어지냐"는 질문에 "어우 미치겠다. 그럼 억울하지도 않지"라며 억울해했다. 백종원은 "나하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가끔은 어떨 땐 화난다. 그렇다고 포기는 안한다.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분들을 최대한 도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시장 재개방을 앞두고 많은 국밥집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백종원은 가장 장사가 안된다는 국밥집을 찾았다가 바로 삶은 고기를 쓰지 않은 것을 지적, 솔루션을 내놨다. "쪽팔려 어떡해"라며 자신의 얼굴이 담긴 액자까지 떼어버렸다. 다음 날 백종원은 바로 삶은 고기를 넣은 국밥을 먹고는 극찬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후로 사장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사장은 눈물까지 흘렸다.

결국 백종원은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됐다. 백종원은 "군과 협의를 했고 결론은 백종원 거리에서 '백종원'이란 이름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나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갔다. 몇 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굉장히 불편했던 것 같다. 잘못했다가는 홧병 나실 것 같다. 나도 마음을 많이 다치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종원은 "예산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지역 주민 입장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다. 잘 됐으면 한다"며 응원도 잊지 않았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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