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도루, 도루··· ‘혁명’ 단행한 MLB, 야구가 달라졌다
피치 클락 도입, 베이스 크기 확대, 주자 견제 제한 등 올시즌 메이저리그(MLB)는 큰 폭의 룰 변화를 단행했다.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시즌 극초반이지만 의도했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도루 개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에 띈다.
MLB 30개 구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즌 개막 후 나흘 동안 모두 84차례 도루를 시도해 70번 성공했다. 지난시즌 같은 기간에는 43차례 도루 시도해 29번 성공했다. 도루 시도가 2배 가까이 늘었고, 성공률은 67.4%에서 83.3%로 올랐다. 지난 시즌 첫 나흘 동안 경기당 0.6개였던 도루가 올시즌은 1.4개로 수직상승했다.
룰 변화 덕에 발빠른 주자들이 도루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서 1루와 2루, 2루와 3루 사이 거리가 11.43㎝ 더 가까워졌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와 아웃이 갈리는 상황에서 그 이점이 작지 않다. 3번째 견제구에서도 주자를 잡지 못하면 투수 보크가 나오도록 하면서, 영리한 주자들은 마음 먹고 리드 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피치클락까지 배터리를 성가시게 한다. 볼티모어 외야수 호르헤 마테오는 “피치 클락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투수가 서두르는게 눈에 보인다”며 도루 스타트를 끊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마테오는 개막 첫 2경기에서 4번 도루를 시도해 4번 모두 성공했다.
지난해 30도루 이상은 리그 전체에서 6명에 불과했다.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기조 속에 근래 몇 년간 도루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고, 시도 자체가 많이 줄었다. 그같은 흐름이 올시즌 단번에 뒤집어질 조짐이 보인다.
마테오를 비롯한 볼티모어 주자들은 시즌 첫 2경기에서 도합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MLB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시즌 데뷔한 뉴욕양키스 유망주 앤서니 볼프는 데뷔 첫 3경기에서 모두 도루를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개막 당일 30개 구단이 기록한 도합 21도루는 1907년 이후 개막일 최다 도루 기록이다. 도루에 관한 기록이 시즌 초반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MLB가 피치 클락 도입과 함께 단행한 시프트 금지 역시 효과가 나오고 있다. 표본은 아직 적지만 개막 나흘 동안 리그 평균 타율은 지난해 0.230에서 올해 0.245로 올랐다. 타구가 인플레이 되는 비율을 가리키는 BABIP도 0.276에서 0.301로 올랐다. 많이 치고, 많이 달리며, 그래서 더 역동직이고 재미있는 야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시즌 초반이지만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3일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와 대단히 기쁘다”며 “더 역동적이고 활발한 경기가 이뤄지면서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려는 MLB의 사활적인 노력도 빛을 보고 있다. 지난시즌 개막일의 경우 경기당 평균 3시간11분이 걸렸지만, 올시즌 개막일엔 평균 2시간45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25분 이상 단축 효과를 봤다. 지난 2일 콜로라도 대 샌디에이고 경기는 2시간3분, 그 전날 클리블랜드 대 시애틀 경기는 2시간4분 만에 끝났다. 피치 클락의 위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개막 당일에만 14차례 피치 클락 규정 위반이 나왔지만, MLB는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이 익숙해지면 곧 해결될 문제로 보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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