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대사관 습격범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에 넘겨야”

이제훈 2023. 4. 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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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무단 침입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등을 스페인에 넘기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안 등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 소속원 9명은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무단 침입해 대사관 직원들을 폭행하고 컴퓨터 저장장치와 이동식 저장장치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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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스페인 북대사관 습격범 인도 요구
4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의 공보문. 조선중앙통신 화면 갈무리

북한이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무단 침입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등을 스페인에 넘기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은 4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공보문’을 통해 “미국은 에스빠냐왕국(스페인)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보상해야 하며 사건에 가담한 모든 범죄자들을 체포해 즉시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토퍼 안 등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 소속원 9명은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무단 침입해 대사관 직원들을 폭행하고 컴퓨터 저장장치와 이동식 저장장치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붙잡힌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서 스페인 신병 인도 결정을 받았으나, 미 보안국에 인신보호 청원을 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조선’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씨가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직후 그의 아들 김한솔씨가 마카오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도록 도왔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공보문’에서 크리스토퍼 안을 “신성불가침의 국가외교대표부를 습격해 외교성원들과 그 가족에게 심대한 정신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중범죄자로서 반드시 엄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미국은 크리스토퍼 안마저 (스페인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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