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시사회 초청하자고”‥민주화 운동 담은 ‘제비’[종합]

배효주 2023. 4. 4. 14: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뜨거웠던 83년의 봄을 담은 영화 '제비'가 개봉한다.

이날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죄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주변에서 전두환 씨 손자를 VIP 시사회에 초청하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웃고 말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박-장희령-박소진-우지현
윤박
장희령
박소진
우지현
이송희일 감독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뜨거웠던 83년의 봄을 담은 영화 '제비'가 개봉한다.

영화 '제비'(감독 이송희일) 언론 시사회가 4월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이송희일 감독과 배우 윤박, 장희령, 우지현, 박소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제비'는 사랑을 꿈꾸는 1983년 학생운동에 앞장선 동지이자 비밀 연인 사이었던 ‘제비’(윤박)와 ‘은숙’(장희령), 그리고 은숙을 사랑하기에 ‘프락치’가 될 수밖에 없던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백야'(2012), '야간비행'(2014) 등 다수의 장편영화를 연출하고, 베를린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 초청 및 수상 경력을 지닌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죄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주변에서 전두환 씨 손자를 VIP 시사회에 초청하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웃고 말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봉을 준비하면서 전우원 씨 이야기가 언론 등에 공개가 됐다"면서 "우리 영화의 배경은 녹화사업인데,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조명되지 못한 부분이다.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독재 정권에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는 걸 상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녹화사업'은 전두환 정권에서 독재 정권이 불온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강제 징집시켜 특별 교육을 받게 만들었던 정책으로, 가혹 행위와 고문이 수반됐으며 강제 입대시킨 사병이 대학생 출신일 경우 해당 학교에 있는 총학생회 및 운동권 친구를 찾아가 정보를 물어오게 하는 '프락치'로 활용해 악명이 높았다.

또한, 이송희일 감독은 "당시의 여성 운동가들이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비' 속 여성 운동가들의 활약에 호기심이 들게 했다.

여성 학생 운동가 '은숙'으로 분한 장희령은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에 잘 이어놓은 구성이 와닿았다"며 "'은숙' 역할도 욕심이 났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여서 욕심을 내 열심히 했다"며 '제비'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또한, 민주화 운동을 다룬 기존 작품에서와 달리 '제비'에서는 여성 캐릭터 '은숙'이 행동 대장이자 메신저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은숙'은 민주화 운동을 할 때 카리스마 있고 주체적이며 행동 대장으로서의 모습도 있다"면서 "그걸 어떻게 눈빛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며 다들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비'는 좋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제비' 캐릭터를 맡아 달리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윤박은 "뛰는 장소가 언덕이 심해 무릎이 너무 아팠다"며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간접적으로나마 80년대의 힘듦이 느껴졌다. 그 힘듦이 화면에 잡히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속 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희령 또한 "맨발로 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사진 곳을 맨발로 뛰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영화를 촬영한 건 4년 전이어서, 지금보다 열정이 더 가득할 때라 아파도 아픈 것도 모르면서 찍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윤박은 "저는 80년대의 억압을 느끼고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인물은 왜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나'와 같은 신념에 대해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