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 주목받는 이유…소형화·경량화·다탄두

이우탁 2023. 4. 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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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다시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달 28일 전술핵탄두 실물을 전격 공개한 것을 중시하면서 "빠르면 수일 안에, 늦어도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 전에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를 갖고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 실장은 내다봤다.

소형화·경량화 전술핵탄두 실험이든 다탄두 실험이든 7차 핵실험을 향한 북한의 움직임은 한반도 정세를 흔들 대형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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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핵미사일 개발 여부 주목…美 요격 대응 쉽지않아
핵실험 시기 두고 의견 엇갈려…4월 상징성은 있어
美, 北도발 규탄 성명 추진…"핵실험 가능성 여전"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다시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징후가 다각도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이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개입, 그리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 강화 등과 맞물려 한반도 정세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영변에서 유사한 작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임박 가능성과 관련, "현재로서는 어떤 징후도 보고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적으로만 보면 4월에는 북한이 의미를 부여하는 기념일이 몰려있다. 통상 북한은 태양절(4월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월25일) 등을 전후해 중대 도발을 하곤 했다. 여기에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중인데다 한미 정상회담(4월26일)도 예정돼있다.

다만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4일 "누구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를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와 전술핵탄두 공개는 핵실험 시기 임박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달 28일 전술핵탄두 실물을 전격 공개한 것을 중시하면서 "빠르면 수일 안에, 늦어도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 전에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를 갖고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 실장은 내다봤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조만간 한다' '임박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과 한반도 정세의 변화 등이 북한 지도부의 시기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가에서 중시하는 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어떤 무기시스템을 검증하느냐에 쏠린다. 최근 북한 동향을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실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화산-31' 전술핵탄두 실물은 10기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핵탄두 양산체제 돌입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북한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제한다면 소형화·경량화된 전술핵탄두를 이미 규격화·표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산-31의 직경이 40~50mm로 추정되는데 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에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초대형 방사포 KN-25의 직경을 감안해도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직경 60cm, 중량 200~300kg까지의 소형화·경량화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핵탄두를 직경 30~40cm까지 소형화하게 되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 전술 SLBM이나 요격 회피 성능을 강화한 신형 전술 유도탄, 극초음속 미사일 등에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7차 핵실험을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소형 전술핵 기술을 활용해 '다탄두 개별목표설정진입체(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를 실험할 것인지 여부이다. 이 무기는 하나의 탄도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해 각각의 탄두가 다중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특히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 탄두가 여러 개로 분리되기 때문에 방어 측면에서는 요격이 어렵다.

직경 2.4m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성-17형에 3-5개 정도의 다탄두를 탑재하는 핵실험을 이번에 할 경우 미국과 한국 등에 주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화·경량화 전술핵탄두 실험이든 다탄두 실험이든 7차 핵실험을 향한 북한의 움직임은 한반도 정세를 흔들 대형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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