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포항과 대전, 비결은 벤치의 골 폭죽
축구의 꽃은 골이다. 그 골이 경기 막바지 흐름을 뒤집는 극장골이라면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3위·3승2무)와 대전 하나시티즌(2위·3승2무)의 팬들은 이 대목에서 남부럽지 않다. 개막 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과 함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골 폭죽으로 연일 극장골이 연출되고 있다.
포항은 지난 1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챙겼다. 포항은 전북 류재문에게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백성동과 제카의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백성동이 후반 1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면, 제카는 종료 직전 백성동의 도움으로 끝내기 헤더골을 넣었다.
하루 뒤인 2일에는 대전도 교체 카드의 힘으로 승리를 지켰다. 대전은 FC서울과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마사의 극적인 결승골로 3-2로 웃었다. 승격팀인 대전을 이끌고 공격 축구를 예고한 이민성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두 팀 사령탑들의 남다른 승부 감각이 호평받는 것은 올해 교체 카드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포항과 대전은 각각 5골과 4골로 K리그1 교체 선수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히 득점만 많은 게 아니라 교체 선수의 득점으로 얻은 추가 승점도 각각 7점과 5점에 달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포항이 ‘슈퍼 서브’로 떠오르고 있는 이호재를 중용하고 있다면, 대전은 다양한 카드를 활용한다는 차이가 눈에 띈다. 전통의 강호인 포항이 매년 핵심 선수를 키우는데 공을 들이는 성향이 강하고, 대전은 올해 승격과 함께 투자를 늘린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호재는 지난 2월 26일 대구FC와 개막전에선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동점골과 역전골을 책임졌고, 3월 18일 강원전에선 종료 직전 1-1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이호재가 발목의 뼛조각 문제로 컨디션이 떨어져 당분간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대전은 김인균이 3-3으로 비긴 3월 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골, 변준수가 3-1로 승리한 3월 19일 수원 삼성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민성 감독은 “먼저 투입되는 선수들이 상대 체력을 빼앗는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기에 가능한 결과”라면서 “우리 팀은 누가 나가도 득점을 터뜨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으뜸기업’ 하이브, 퇴사자 ‘족쇄’···독소조항 걸었나
- [종합] 지연·황재균, 얼굴 안 보고 2년 만에 ‘남남’ 됐다
- [종합] ‘케이티♥’ 송중기, 둘째 출산 소감 “예쁜 공주님 태어나”
- [스경X초점] 민희진 떠나는데··· 뉴진스, 온전히 ‘희진스’ 될까?
- 유아인 “재판 중 부친상, 이보다 더 큰 벌 없다” 선처 호소
- [공식] 에일리, 최시훈과 내년 4월 결혼···“고맙고 든든한 사람”
- 송지효, 악담 또 들었다 “그 머리 할 거면 숍 왜 가” (런닝맨)
- [종합] 이동건, 공개 연애 5번에 의자왕 등극…父 “사겼다 하면 바로” (미우새)
- ‘필로폰 양성’ 김나정 “손 묶인 뒤 강제로 마약흡입 당해” 주장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성희롱 악플에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