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찰칵'…여의도 벚꽃 인파 "이보다 행복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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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벚꽃길에서 두 여성이 꽃잎을 만지고 있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오전 10시부터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날 개막식 공연에 참여한 김순자(70)씨는 "한 달 전부터 영등포 문화원에서 행진 연습을 해왔다"며 "날씨도 따뜻하고 벚꽃도 예쁘고.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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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꽃잎 한번 만져봐. 벚꽃이 느껴져? "
지난 4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벚꽃길에서 두 여성이 꽃잎을 만지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인 친구가 벚꽃을 볼 수가 없자 김씨는 직접 나뭇가지를 내려 꽃잎을 느끼게 했다. 김씨는 "4년 만에 열린 벚꽃 축제라서 친구와 꼭 와보고 싶었다"며 "개막실날 맞춰서 찾아왔는데 마스크도 벗을 수 있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오전 10시부터 벚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개막식 첫 행진 공연이 시작된 오전 11시에는 인도 한복판이 사람들로 가득 찰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리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앉을 수 없을 정도였다.
4년 만에 열린 벚꽃 축제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김아영양(12)은 "오늘 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나왔다"며 "친구들이랑 오후 3시까지 벚꽃 구경도 하고 소풍도 할 것이다. 오늘만 계속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 공연에 참여한 김순자(70)씨는 "한 달 전부터 영등포 문화원에서 행진 연습을 해왔다"며 "날씨도 따뜻하고 벚꽃도 예쁘고.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하늘에 휘날리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거리 곳곳에 설치된 포토 부스 앞에서 포즈를 짓기도 했다. 근무 도중 잠시 나와 벚꽃 구경을 하러 온 직장인들도 있었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등 여행객들도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여의도 벚꽃 축제에는 푸드트럭과 87개의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시민참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했다.
때 이른 개화에 비 소식까지 들리면서 급하게 이곳을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중인 영국인 야스민(23)씨는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급하게 찾아왔다"며 "교수님도 내일쯤 벚꽃이 질 수 있으니까 수업 휴강을 해주셨다. 오늘 사진을 찍어서 인증샷을 보내면 출석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현영씨는 "내일이면 벚꽃이 다 떨어질 것 같아서 일하는 도중 동료들과 잠깐 나왔다"며 작년 이 맘 때쯤에는 벚꽃이 절정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듯 싶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에는 자동차를 비롯해 자전거, 킥보드, 스케이트 등 이동교통수단이 보이지 않았다. 영등포구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여의서로 벚꽃길 전 구간에 대해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등포 가로정비' 조끼를 입은 진행 요원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탄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일회용품 최소화를 위해 다회용 식기 반납소도 마련했다. 푸드트럭이 다회용 식기에 음식을 제공하면 시민들이 식기를 직접 반납하는 구조였다. 다회용 식기 반납소 부스 관계자는 "쓰레기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며 "바로 옆에 음식물 쓰레기,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어서 직접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까지 눈 앞에서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방문한 시민은 130만2000여명 정도다. 오는 9일까지 500만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녀회, 자원봉사자, 소방대원 등 총 6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병력 배치를 했다. 지난 주말에는 인파가 많은 점을 고려해 경찰 기동대를 배치했지만 이날은 자체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배치하지 않았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우천 시에는 일부 공연의 경우 취소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의 경우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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