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엔 어르신들만을 위한 이색 일자리가 있다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4. 4.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원구, 노인 인구 증가세··· 일자리 발굴 노력
‘우리마을 고지서 송달반장’ ‘클린지킴이단’ 등
노년층 빈곤 해소, 구민 만족도 높아 ‘일석이조’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를 보면 노인 빈곤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치구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노원구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가가호호 고지서를 전달하는 ‘우리동네 고지서 송달반장’, 청결한 도시 만들기에 어르신들이 일조하는 ‘클린지킴이단’ 사업 등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우리마을 고지서 송달반장'으로 일자리를 얻은 반장이 고지서를 배달하고 있는 모습./ 노원구

노원구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우리마을 고지서 송달반장’은 60세 이상의 반장(행정 구역단위인 ‘반’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지역 주민의 일반 우편이나 체납 고지서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이들은 1년간 활동하며 월 16만원의 활동 경비를 받는다. 활동 경비도 기존에 구에서 지출하는 우편 발송비용 예산을 활용해 추가 예산 집행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만 9155건의 체납고지서가 ‘송달반장’들의 손을 거쳤으며 고지서가 누락된 경우가 거의 없어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또 다른 이색 사업인 ‘클린지킴이단’은 어르신 410명이 골목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다.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들이 노원역 일대에 불법 전단지 배포물 청소와 야간 무단투기물 청소 등에 집중 배치돼 청소 공백이 생기면 골목 구석구석을 클린지킴이단이 맡는 것이다. 효율적인 인력 배치로 노원구는 서울시 도시청결도 평가에서 2021년에는 ‘최우수’, 2022년에는 ‘우수’ 구로 선정되며 클린지킴이단의 활약 덕을 톡톡히 봤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로 구성된 '클린지킴이단'이 관내 골목을 청소하고 있다./ 노원구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출범한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는 지금까지 203명의 어르신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이곳에서 만든 43만장의 보건용 마스크는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되며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첫 수익 사업으로 성공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노원구가 어르신 일자리 발굴에 골몰하는 건 증가하는 노인 인구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노원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인구는 9만3000여 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이에 노원구는 매년 6000여명의 어르신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의 색을 담은 어르신 일자리 발굴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며 “어르신 고용 문제에 앞장서 일자리 만족도가 최고인 어르신친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