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브이’로 유아 스마트러닝 세대 교체…‘엘리하이’ 성공 신화 다시 쓴다
20년 디렉팅 노하우로 만든 ‘슈퍼브이’ 폭발적 반응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최근 유아동 교육 시장이 들썩였다. 공식 출시도 되지 않은 상품이 선착순 체험 예약 1000건을 이틀만에 마감시키고, 추가분 2000건까지 조기 마감했다. 작년 11월 그로비교육이 론칭한 유아동 대상 영어·한글·수학 스마트러닝 ‘슈퍼브이’는 공식 출시 이후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슈퍼브이 제작자인 박철우 그로비교육 대표는 메가스터디교육 초중등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비롯해 다수의 1위 브랜드를 만들었다. 엘리하이의 초기 성과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으며, 다시금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다음은 박철우 대표의 일문일답.
-교육 업계 경력만 20년 이상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대학 3학년 때 처음 과외 정보 사이트를 직접 만들었다. 지금의 과외 선생님 매칭 앱과 유사한 플랫폼이다. 대학 졸업 직후, 본격적으로 스마트러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등 이러닝 사이트 ‘에듀클럽’을 창업했는데 2년 만에 업계 선두권에 진입했다. 2004년 두산동아가 에듀클럽을 인수하면서 서른 살에 ㈜두산의 최연소 이사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에 또 한번 중등 이러닝 사이트 ‘하이퍼센트’를 창업했다. 하이퍼센트 역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업계 대표 브랜드로 커졌다. 이후 2014년에 메가스터디교육 초중등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됐다. 8년여간 중등 엠베스트와 초등 엘리하이를 전담, 2021년 그로비교육을 설립하고 지난해 11월 유아동 스마트러닝 슈퍼브이를 론칭했다.
-초등 및 중등 온라인 교육에서 모두 1위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메가스터디교육에 영입된 당시, 중등 엠베스트는 적자 상태였다. 동종 사이트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었고 경쟁력도 약했다. 내신 대비 이상의 강력하고 독보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생각했다. 온라인 강의 업계 최초로 스마트펜과 연동한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도입했고 특목고 및 최상위권 대입까지 대비할 수 있는 ‘프라임 특목반’을 론칭했다. 엠베스트가 지금의 중등 온라인 교육 1위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였다. ‘엘리하이’ 역시 콘텐츠의 차별화로 승부했다. 당시에는 학습지와 참고서 기반의 전통적인 브랜드들이 초등 이러닝 시장을 선점한 상태였다. 학교 공부 보충, 공부 습관을 강조한 유사 서비스로는 까다롭고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기본적인 학습은 물론, 상위권을 지향하는 학생들을 위해 초등 전문 스타강사를 영입했고, 영수심화, 영재교육원 대비까지 가능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내세웠다. 예상대로 엘리하이는 시장을 재편하면서 단시간에 초등 대표 브랜드가 됐다. 스마트러닝 업계에서 성공 브랜드를 만들어 온 공식은 기존 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한 영역까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콘텐츠의 ‘차별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초중등 교육 업계의 오랜 경력을 뒤로하고, 유아 교육에 진출한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초중등 시장을 석권한 경험을 발판으로 글로벌 교육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 글로벌 진출에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가 유아동 교육이라고 내다봤다. 언어, 인성, 창의사고력, 두뇌개발 등 유아동 교육은 국가와 제도, 정책을 막론하고 동일한 관심사다. 저출산 문제로 미래 유아 시장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감소세인 건 맞지만 아동 1인당 양육비와 교육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영유아 교육열은 여전히 뜨겁다는 얘기다. 지금 영유아 교육은 학습지에서 스마트러닝으로 전환되는 정점에 있다. 에듀테크의 전성기 속에서 영유아 스마트러닝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는 동시에, 1세대 스마트러닝과의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브이는 ‘영어가 강한 유아동 스마트러닝’을 콘셉트로 했다. 영어를 핵심 콘텐츠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녀 교육에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력을 가진 ‘고관여’ 학부모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특히, 영어는 영어 유치원과 엄마표 영어에 대한 열풍에서 보이듯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과목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고관여 유아동 학부모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러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가의 비용 없이도, 영어 유치원에 가까운 언어 환경과 ‘습득’에 기반해 재미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콘텐츠 제공이 첫 번째 목표였다.
-슈퍼브이의 영어 콘텐츠는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이 슈퍼브이 영어 콘텐츠와 서비스의 제작 원칙이다. 슈퍼브이 영어는 철저히 ‘스토리 기반’ 콘텐츠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통해 영어를 외국어 학습이 아닌, 재미와 호기심의 대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많은 영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교육 방식이자, 유아동기 모국어 습득의 원리와 같다. 엄마표 영어 방식도 여기에 기반한다, 슈퍼브이는 이러한 영어 습득 원리를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슈퍼브이를 이용해 본 학부모들은 기존 패드학습과 어떤 점이 다르고 더 탁월한지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짚어낸다. 고관여 학부모의 니즈를 충족하고 글로벌 인재로 자라날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신규 서비스 확장으로 슈퍼브이를 성장시키고, 더 나아가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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