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강 시장 '함평 광주편입' 발언 사과촉구 ...'동상이몽'

무안=홍기철 기자 2023. 4.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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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급 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평군, 광주 편입 가능' 발언에 대한 전남도의 유감표명에 이어 전남도의회도 강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가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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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는 4일 "200만 전남도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을 꿈꾸는 광주시장은 즉각 사과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전남도의회
잠잠했던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급 물살을 타고 있다. 전남 일부 자치단체에서 군 공항 유치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광주광역시장의 '군공항 유치 자치단체 광주 편입 발언'까지 더해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평군, 광주 편입 가능' 발언에 대한 전남도의 유감표명에 이어 전남도의회도 강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가세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는 4일 "200만 전남도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을 꿈꾸는 광주시장은 즉각 사과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전라남도의회의원 일동'명의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광주시는 함평군 주민과 시·도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전남도와 협의 또한 일절 없이 독단적으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고 밝힌 뒤 "편입을 통해 바다를 품은 광주시 발전을 꾀하는 안하무인식의 발언은 함평군민 및 전남도민을 기만하고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보다"고 비판했다.

도의회는 "광주시는 2021년 민간공항 이전 약속을 하루아침에 파기하더니 이제는 지역이기주의에 젖어 함평을 광주로 편입하겠다는 망상을 실현 가능한 것처럼 발언해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 편익을 훼손하고, 마땅히 광주에 있어야할 사회혐오시설이 함평군으로 집중되어 함평군민뿐 아닌 전남도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이다"고 우려했다.

도의회는 "마치 함평군이 광주시로의 통합이 될 것을 기대하게 하는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전라남도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전라남도의회는 200만 도민을 대표하여 광주시장의 해당 발언 철회와 즉각적인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도는 3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군공항' 유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함평군의 '광주 편입 가능성'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발끈했다.

전남도는 입장문에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원칙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과는 별개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광주시장 발언은 전남도와 사전협의 없이 이뤄졌고, 군공항 이전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공항 유치 신청 전에 광주시가 추가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광주시가 원하고 있는 함평군 편입만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무엇보다 전남 도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30일 모 언론사 포럼 개강식에서 "함평군을 광주로 통합시켜달라는 민간단체의 요구에 광주시는 땡큐다. 광주시 땅에 바다가 생긴다. 돌머리 해수욕장이 광주시 땅이 된다. 함평의 그 많은 땅에 그린벨트를 풀고 좋은 시설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함평군에서 군 공항 유치 여론이 찬반으로 나뉜 가운데 군 공항 유력 후보지로 오르 내리고 있는 무안군은 7일 도청앞에서 1000여명이 참석해 무안군 이전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안=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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