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세계최대 몽골어 사전 ‘몽한대사전(蒙韓大辭典)’ 편찬

김평석 기자 2023. 4.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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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국내 최초로 몽골학과를 설립한 단국대학교가 부설 몽골연구소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몽골어 사전인 '몽한대사전(蒙韓大辭典)'(단국대 출판부 간행, 2023)을 편찬했다.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몽골과학원 산하 몽골어문연구소가 발간한 몽골인의 국어 대사전격인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2008년)'을 기반으로 번역 및 오류 수정, 보완작업을 걸쳐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보다 5000여 단어가 많은 사전을 세상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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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5천여 단어 수록…몽골 현대어 및 고어·관용어 담아
총 2권으로 구성된 몽한대사전.(단국대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1993년 국내 최초로 몽골학과를 설립한 단국대학교가 부설 몽골연구소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몽골어 사전인 ‘몽한대사전(蒙韓大辭典)’(단국대 출판부 간행, 2023)을 편찬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몽한대사전’은 3090 페이지 분량에 표제어 8만5000여 단어를 수록했다.

우리 민족이 고려시대 원(元)나라와 교류한 지 700여 년 만이자 2009년 사전 편찬 업무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몽골 연구자들은 기존에는 영어·일어·중국어 기반의 몽골어사전을 이용해 연구를 해왔다.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몽골과학원 산하 몽골어문연구소가 발간한 몽골인의 국어 대사전격인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2008년)’을 기반으로 번역 및 오류 수정, 보완작업을 걸쳐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보다 5000여 단어가 많은 사전을 세상에 내놨다.

사전은 12~13세기 몽골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스칸 이후 현재까지의 몽골 문헌에서 채록한 관용어와 속담, 수수께끼, 격언, 고어를 수록했다.

본문의 표제어는 ‘△키릴문자(몽골 현대문자) △몽골 전통문자(위구르진 문자) △해당 한국어 △키릴문자 예문 △키릴문자 예문을 번역한 한국어 문장’ 순으로 소개했다.

러시아어 및 티베트어 차용어·방언·고어·신조어는 몽골어 자모 순서로 제시해 내몽골, 외몽골 등 몽골 모든 지역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부록에는 간략한 몽골어 문법도 수록해 일반인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백과사전식 풀이보다 해당 몽골어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한국어를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도 했다. 몽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풀이는 최대한 순수 우리말로 번역했고 한국어 풀이는 한글어문규범, 외래어 표기는 국립국어연구원의 외래어 표기 심의기준을 따랐다. 중국어에서 유입된 외래어는 중국어 단어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간체자 한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단국대는 ‘몽한대사전’이 국내 몽골어 연구자 뿐 아니라 몽골의 한국어 연구자 및 유학 준비생에게도 유용한 전문 사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전은 10여 년간의 기초 작업과 번역을 거친 후 조판 및 수정보완을 거쳐 지난달 중순 완간됐다.

편찬에 몸담았던 강신 교수(몽골학전공)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편찬 작업이 한때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송병구 몽골연구소장 주도하에 이성규·류병재·이선아·바트델게르 노로브냠·치멛체예 오윤게렐(이상 단국대 몽골학전공) 교수와 윰지르 멍흐암갈랑(몽골국립대)·두게르잡 비지야(몽골 인문대)·네르구이 멘드(몽골 과기대) 교수 등 국내외 몽골어 연구자들이 편찬 작업에 매달려 대망의 완간을 보게 됐다.

단국대는 올해 수교 33주년을 맞은 한·몽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몽한대사전’을 주한몽골대사관, 주몽한국대사관, 몽골과학아카데미 어문연구소, 몽골국립대 한국학과, 울란바타르대학교 한국어과에 기증했다.

송병구 몽골연구소장(몽골학전공)은 “국내에서 발간된 기존의 몽골어 사전류는 대체로 어휘 수가 적고 예문이 충분하지 않아 입문자 또는 여행자를 위한 어휘집 수준이었다. 이 사전이 나온 것을 계기로 몽골어와 몽골문화 본격연구, 한국어와의 비교연구 등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졌다”며 “인문학 분야의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2017년 ‘동북아 유목문화 대사전’을 발간해 몽골을 비롯한 유목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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