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 韓 영화가 ‘리바운드’ 해 ‘드림’[스경연예연구소]
봄꽃 날리는 4월 극장가에 드디어 내실 다진 한국 영화 3편이 상륙한다. 그동안 일화, 외화에 빼앗겼던 객석을 이들이 되찾아올 수 있을까. 선발로 나선,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드림’(감독 이병헌)이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미는 건 ‘리바운드’다. ‘행복한 고구마의 인간화’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쥔 작품으로, 감독 특유의 입담을 살려 가벼운 스포츠물로 완성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 부산 중앙고 6명의 선수와 젊은 신임 코치 ‘강양현’(안재홍)이 결승까지 달려가는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실화의 힘이 큰 만큼 이야기의 맛도 믿고 볼 만하다. 게다가 장 감독의 아내이자 최고 스타 작가 김은희의 펜 끝에서 재창조돼 완성도를 높인다.
이 작품으로 처음 합을 맞췄다는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은 마치 ‘영혼의 단짝’처럼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주무른다. 신인들의 패기 넘치는 연기를 보는 맛도 좋다. 이신영, 김민, 김택, 정건주 등 신예들과 2AM 출신 정진운이 합세해 한국판 ‘슬램덩크’의 청량감을 보여준다. 5일 개봉.
두번째 주자는 ‘킬링 로맨스’다. 그간 이런 한국영화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예고편을 공개해 관심을 받고 있다.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 이원석 감독의 차기작으로 이선균, 이하늬, 공명 등 인기스타들을 조합해 새로운 코믹물을 선물한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하늬와 이선균이 MBC ‘파스타’(2010) 이후 13년 만에 재회해 찰떡 같은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데뷔 이후 가장 색다른 변신을 시도할 이선균은 가장 큰 기대포인트다. “머리, 콧수염 분장, 의상 등 조나단 나 캐릭터 구축에 분장 도움이 컸다. 머리는 촬영 한 달 전부터 붙이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크랭크업 후에 아이라인이 없어지니 허전할 정도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코믹 연기가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14일 개봉.
마지막 주자는 아이유와 박서준이 만난 ‘드림’이다. 이 조합이 가능할까 싶은 캐스팅이다. 게다가 ‘극한직업’ ‘바람 바람 바람’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세 사람의 손 끝에서 빚어진 시너지가 객석을 얼마나 강력하게 휘어감을지 관심이 쏠린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박서준과 아이유는 극 중 시도 때도 없이 뜨거운 설전을 펼치는 홍대와 소민의 말맛 나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반전의 호흡을 보여준다. 반강제로 계획에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직을 맡게 된 홍대와 자신의 목줄을 던져 놓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든 소민의 동상이몽에서 비롯되는 유쾌한 신경전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나는 찰진 대사가 더해져 놓칠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김종수와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작품의 쫄깃한 ‘볼 맛’을 더한다. 오는 26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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