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연속' 산불현장 투입 대원들…방화복·장화 입은채 '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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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낮 12시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179-3번지 산불현장지휘본부.
전날 발생한 대형산불로 본부가 꾸려진 이곳에는 산림, 소방, 경찰, 자원봉사센터 등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산불 대응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은 검게 그을린 방화복과 소방용 장화를 신은 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은 현장 최전선에 투입돼 주불을 잡고 잔불 제거 작업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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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706명·장비 42대·헬기 12대 투입, 가동 인력 총동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조금만 힘내서 주불을 꼭 잡겠습니다"
4일 낮 12시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179-3번지 산불현장지휘본부.
전날 발생한 대형산불로 본부가 꾸려진 이곳에는 산림, 소방, 경찰, 자원봉사센터 등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산불 대응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과 소방대원들은 검게 그을린 방화복과 소방용 장화를 신은 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헬멧과 모자를 벗은 이들은 현장 곳곳을 바쁘게 움직인 탓에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장화 밑창은 흙투성이였다.
장기간 화재 진화 작업 탓인 지 표정에는 피로감이 가득했다.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은 듯 5~10분 만에 식사를 마무리하고 바닥에 앉거나 차량에 탑승해 휴식을 취했다.
주변에는 소방차와 진화차가 정차돼 있고, 등짐펌프와 불갈퀴 등 화재 현장에서 사용한 도구를 재정비하는 대원들의 모습도 눈에 띤다.
산 중턱을 넘나들며 바쁘게 움직이던 산불진화헬기 소리도 잠시 멈췄다. 다만 주변 임야는 새까맣게 타 잿더미가 됐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송종환 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34)은 "산불 진화를 하면서 연기도 연기인데, 장기전에 돌입하면 체력이 문제가 된다"며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서 인력과 장비도 늘었지만, 워낙 면적이 크다보니 진화 작업에 상당 시간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원은 화재 발생(전날 오후 1시2분) 2시간 뒤쯤인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12시간동안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이후 수면을 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량에서 4시간30분가량 수면을 취한 뒤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7시30분 현장에 재투입됐다.
송 대원은 "솔직히 밤샘 진화 작업으로 힘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저뿐만 아니라 옆에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며 "오후 늦게 비가 내린다고 하니 조금만 힘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 주불을 잡겠다"고 말했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은 현장 최전선에 투입돼 주불을 잡고 잔불 제거 작업에 투입된다.
일부 소방대원도 진화 작업에 투입되지만, 대다수 소방대원은 인근 민가로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에 집중한다.
최지황 순천소방서 소속 예방홍보팀장은 "산불의 경우 발화지점으로 들어가려는 길목이 매우 협소해 매번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현재 송광면 산불도 마찬가지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화재 진압을 하는 데 상당 시간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후 1시2분쯤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틀째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림당국은 인력 706명과 장비 42대, 헬기 12대를 투입해 23시간째 진화 작업 중이다.
당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추속 7m/s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은 70%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평촌·산척마을 주민 89명이 대피한 상태다.
강한 바람과 급경사지로 인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야 등 127㏊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위치한 사찰 송광사(4㎞)와 조계산(15㎞)까지는 산불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가동 인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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