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올해도 외교장관회의에 韓 초청… 우크라 군사 지원 요청할까

이창규 기자 2023. 4. 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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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초청됐다.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항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나토 차원에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직접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교가에선 나토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등에 우크라니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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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벨기에 브뤼셀서 개최… 이도훈 외교2차관 참석
"전황 여전히 심각"… 러 "벨라루스 핵배치 계획" 파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리나라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초청됐다.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항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나토 차원에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직접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나토는 4~5일(현지시간)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번 외교장관회의에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를 각각 초청했다.

우리나라에선 현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일정 등을 챙기고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이도훈 제2차관이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5일 브뤼셀 현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주재 인·태 파트너국 회의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세션에 잇달아 자리할 예정이다.

나토 측에 따르면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제공 가능성 등 중·러 간 협력 문제와 그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북한도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제공받는 대가로 탄약 등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관측이 미국 정부로부터 제기됐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맹주로 하는 나토가 이번 외교장관회의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태 파트너국을 재차 초청한 건 대(對)러시아 압박 강화와 더불어 북한·중국 등의 지원 또한 함께 견제하는 공동 전선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외교가에선 나토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등에 우크라니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올 1월 방한 당시 "일부 나토 동맹국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꿨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회원국들의 무기 지원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 측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우회 촉구한 적이 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도 지난달 30일 한미동맹포럼에 보낸 동영상 인사말에서 "한국 정부가 기존 정책을 바꿔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우리나라에 소총·대전차미사일 등 무기 지원을 요청해왔지만, 우리 정부는 "살상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나토 국가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선진 무기체계 보유한 국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전보다 강하게 무기 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오는 26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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