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켈리 연합작전으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

정정욱 기자 2023. 4. 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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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4일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KELLY)'를 론칭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를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올몰트 맥주(맥아 100%)다.

테라가 '청정라거'라는 콘셉트로, 청량감을 앞세워 유흥시장의 주류 트렌드인 소맥(소주+맥주) 시장을 노려 일명 '테슬라(테라+참이슬)'를 구현했다면, 켈리는 올몰트 맥주로 소맥보다는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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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 론칭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를 론칭, 기존 ‘테라’와의 연합작전으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켈리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위)과 모델 손석구가 출연한 프리 런칭편 CF. 사진제공 l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4일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KELLY)’를 론칭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를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올몰트 맥주(맥아 100%)다. 2019년 3월 선보인 테라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대형 신제품 맥주로, 기존 ‘테라’와의 연합작전으로 국내 맥주시장 리딩 탈환을 노린다.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켈리는 ‘KEEP NATU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상반된 두 가지 속성의 조화를 위해, 3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맥아를 찾고 완벽한 균형의 주질을 만들어내는 공법을 연구·개발했고, 북유럽 천혜의 땅 덴마크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1년 내내 북대서양 유틀란드 반도의 해풍을 맞아 부드러운 특성을 지닌 보리에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더 발아시키는 ‘슬로우 발아’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맛을 실현했다. 또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켜 강렬한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을 통해 두 가지 속성의 맛의 공존을 구현했다.

패키지 역시 차별화해 호박색(앰버) 병을 도입했고, 병 디자인에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해 제품의 특징을 담았다. 알코올 도수는 4.5%다.

모델로는 배우 손석구가 나선다. 최근 공개한 프리 런칭편 CF는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손석구의 얼굴을 중심으로 빛과 그림자가 교차되며 부드러운 미소에서 강렬한 표정으로 변한다. 이어 ‘2023년 4월 FROM 덴마크’라는 문구 및 내레이션과 함께, 제품의 슬로건인 ‘라거의 반전 켈리’를 보여준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켈리는 원료·공법·패키지까지 기존 라거에 대한 모든 편견을 파괴하는 ‘라거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했다”며 “반전 라거 콘셉트의 극대화를 기대하며 손석구씨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했다.

●테라와 차별성 확고, 잠식효과 잠재워

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은 소주 시장에서 보여준 참이슬과 진로의 경우에서 착안했다. 2019년 참이슬이 대세이던 소주 시장에 원조 진로 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을 내놓아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 바 있다.

연합작전을 구사하는 만큼 두 제품 간 차별성을 확고히 해 카니발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의 우려도 잠재울 방침이다. 테라가 ‘청정라거’라는 콘셉트로, 청량감을 앞세워 유흥시장의 주류 트렌드인 소맥(소주+맥주) 시장을 노려 일명 ‘테슬라(테라+참이슬)’를 구현했다면, 켈리는 올몰트 맥주로 소맥보다는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청량감을 강조한 테라와 올몰트 맥주인 켈리의 소비층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과거에는 제조사가 생산자의 마인드로 제품을 공급하면 소비자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제조사가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라며 “테라로 다진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고 했다. 또 “켈리는 맥주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면밀히 관찰하고 오랫동안 연구해서 만든 제품으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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