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7편 공개" 넷플릭스, 정종연→박진경 손잡고 글로벌 예능 시장 공략한다 [종합]

최하나 기자 2023. 4. 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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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더욱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기자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매니저, 정효민 PD, 이은경 PD, 박진경 PD, 김재원 PD, 정종연 PD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넷플릭스는 1월 ‘피지컬: 100’에 이어4월 공개되는 ‘성+인물’을 시작으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데블스 플랜’ ‘솔로지옥3’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매니저는 “저희가 올해 미드폼 예능 ‘성인+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7편 이상의 예능 작품을 더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지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많은 예능이 준비 돼 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러 취향의 즐거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미드폼 예능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존 예능보다 러닝타임이 짧다. 미드폼 예능 특성이 가벼운 소재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물’ 같은 경우에는 제작 기간이 기획부터 방영까지 5개월 걸리는 작품이다. 말도 안되게 제작 기간이 짧다. 넷플릭스 통틀어서 이 정도 제작 기간을 가져가는 오리지널 쇼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가능했던 건 이 제작속도에도 퀄리티를 가져가는 한국 창작자분들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팅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부터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까지. 장르불문 다양한 예능 콘텐츠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다양한 예능 콘텐츠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먼저 4월 공개되는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평소 궁금했지만 알 수 없던 미지의 영역인 성인 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성+인물’은 넷플릭스가 ‘마녀사냥’, ‘코리아 넘버원’의 정효민 PD와 손을 잡고 처음으로 도전하는 미드폼 형식의 예능이다. 약 30분 길이의 짧은 러닝 타임으로 이루어진 미드폼 예능 ‘성+인물’은 빠른 속도감으로 유쾌하고 재밌게 인물 탐구 토크를 담아냈다. 제작 기간 또한, 4~5개월로 다른 콘텐츠에 비해 굉장히 짧게 가져감으로써 빠르고 시의성있게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정효민 PD는 ‘성인+물’에 대해 “성과 관련된 해외 인물들을 성시경, 신동엽이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인터뷰 토크쇼다. 제목처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드폼 예능이다. 빠르고 경쾌하게, 조금은 과감하게, 그렇지만 경쾌함을 잃지 않는 새로운 재미의 인터뷰 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효민 PD는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이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다’다. 아무리 여행을 가도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와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자였다. 촬영 내내 출연자들도 우리나라랑 너무 다르다고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6박 7일 동안 미지의 섬에서 펼쳐질 이들의 생존 대결은 강력한 힘과 촘촘한 두뇌 싸움, 그리고 끈끈한 팀워크를 요구하는 극한의 상황과 다양한 변수를 통해 예측불가한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섬 전체를 아우르는 스케일과 '사이렌: 불의 섬'만의 탄탄한 세계관, 이 안을 완성시키는 출연진의 서사와 관계성이 기대를 모은다. ‘사이렌: 불의 섬’은 ‘코리아 넘버원’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이 제작하고, ‘백스피릿’, ‘커피프렌즈’,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이은경 PD가 연출을 맡는다.

이은경 PD는 ‘사이렌: 불의 섬’의 매력으로 ‘프로페셔널’을 꼽았다. 이은경 PD는 이에 대해 “출연자 분께서 인터뷰 때 똑같은 사명 가진 4명이 모이면 얼마나 포기하지 않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하더라. 그게 우리 프로그램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포기하지 않는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렌: 불의 섬’은 섬 전체를 빌려 촬영을 진행,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은경 PD는 “저희 작가가 ‘삼시세끼’ 출신이다. 그래서 소를 찾는데 도가 튼 사람들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자료 뿐만 아니라 위성 지도 켜서 하나하나 다 열어보며 대한민국에 있는 대부분의 섬에 가봤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3만 평이 넘는 섬 전체를 썼는데, 그 섬의 주민이 30명이었다. 그래서 손편지도 쓰고 전화도 드리면서 계약하느라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은경 PD는 여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단순히 상상 속에만 있던 질문에서 시작됐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소방이랑 경찰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가 궁금했다”면서 “그들 사이의 미묘한 라이벌이 이미지적으로 형성돼 있는 것이 있어서 그걸 자극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거기에 자극 받아서 잠도 자지 않고 서로를 어떻게 하면 이길까 궁리하는 장면들이 많이 들어가서 차별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20’ ‘19/20’은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이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자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19세 청춘들의 성장의 순간을 선보일 청춘 리얼리티 예능 ‘19/20’은 어른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재기발랄한 웃음과 언젠가를 떠오르게 하는 공감을 기대케 한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김재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재원 PD는 ’19/20’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면서 “한국에서만 가능한 정서. 1월 1일에 다 같이 나이를 먹지 않나. 자막으로 설명을 해야했다. 그 감성은 너무나 한국적인 감성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청소년 보호 규제들이 풀리기 때문에. 복권도 원래 미성년자들은 못 사더라. 한국적인 문화가 많이 담겨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어 김재원 PD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였다. 제가 열아홉, 스물 때 겪었던 경험들이 평생을 살면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의 사랑과 우정이 제 삶의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다루고 싶었다. 누구나 열아홉, 스물을 겪지 않나. 촬영해보니까 Z 세대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 우리랑 비슷한 친구들이고 그 나이대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너무 귀엽고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이다”라고 했다.


‘솔로지옥’ 시즌3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다. ‘솔로지옥’은 제한된 공간과 상황 속에서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하며, 나이와 직업 등은 모른 채 본연의 매력에 충실한 솔로들의 모습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시즌2에서는 각각의 솔로들의 더욱 깊이있는 서사와 멜로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데이트 장면으로 수많은 ‘과몰입러(몰입을 과하게 하는 사람)’를 양산했다. 이러한 열띤 관심에 힘입어 제작을 확정 지은 ‘솔로지옥’ 시즌3는 더욱 새롭고 매력적인 인물들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천국도’, ‘지옥도’ 등의 장소와 규칙들에도 신선한 변화를 예고한다. 시즌2에서는 익숙한 공간과 규칙인 만큼 솔로들의 감정선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면, 시즌3에서는 새로움을 더한 장소와 규칙 하에 만난 솔로들의 모습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가슴 뛰는 설렘과 함께 원초적인 ‘솔로지옥’을 선보일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원 PD는 “솔로지옥3 시즌2가 작년에 공개됐었는데 시즌 1보다 시청 시간도 길었다. 그 덕분에 시즌3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 PD는 “시즌 1, 2가 비슷한 형태로 진행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감하게 여러 변화를 주려고 준비를 하고 잇다. 절찬리에 출연자를 모집 중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개미는 오늘도 뚠뚠’,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박진경 CP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밤을 걷는 밤’의 문상돈 PD와 의기투합해 연출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술과 분장을 맡았던 미술팀과 ‘킹덤’의 좀비 액션 안무가가 참여해 리얼하고 박진감 넘치는 좀비 세계관을 완성한다. ‘K-좀비 명가’로 손꼽히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좀비 예능을 선보이는 만큼, ‘좀비버스’는 역대급 스케일과 놀라운 좀비 비주얼,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퀘스트들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도울 전망이다. 이시영부터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박진경 PD는 ‘좀비버스’에 대해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처음 시작은 실제로 좀비가 나타난다면 이 출연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대본 한 장 없이 상황에 출연자들을 던져봤다.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한 반응들을 볼 수 있다. 제 예상대로 영웅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희생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진경 PD는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협업하게 됐다. 박진경 PD는 넷플릭스와의 작업 소감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진경 PD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제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프로그램들이 로컬 지향적인 느낌이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한국적인 정서가 의외로 많이 담겨 있던 프로그램이니까 포맷 사간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서로 제작하지는 못하더라”면서 “이번에는 어떤 사람이 봐도 즐길 수 있을 법한 정서로 만들어 봤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나라에 서비스 되다 보니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은 최대 5억 원의 상금을 차지할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정종연PD는 ‘더 지니어스’를 통해 추리 예능의 새 지평을 열고, ‘대탈출’부터 ‘소사이어티 게임’, ‘여고추리반’까지 신선한 설정과 갈수록 확장되는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매회 예측 불가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을 보여준 ‘더 지니어스’, 입이 떡 벌어지는 스케일의 세트와 시즌을 넘나드는 탄탄한 세계관으로 일명 ‘정종연 유니버스’를 탄생시킨 ‘대탈출’, 그리고 과몰입을 유발하는 스토리텔링은 물론, 출연진들의 뚜렷한 개성과 케미스트리가 담긴 ‘여고추리반’ 등을 선보이며 추리 및 장르 예능의 연출자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종연 PD는 ‘데블스 플랜’에 대해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제가 만든 이전 작품과 성격적으로 비슷하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브레인 서바이벌의 노하우 중에 제일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새로운 포맷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틸로 공개된 공간은 참가자들의 합숙 공간이다. 일주일간 합숙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과거 게임과 게임 사이에 볼 수 없었던 참가자들의 치열한 정치 부분을 녹여내서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과 ‘데블스 플랜’의 차이점에 대해 “차이점은 별로 없다. 제가 생각할 때 ‘더 지니어스’를 해서 이런 점이 보강했으면 하는게 ‘소사이어티게임’이 됐다. 두 프로그램을 해 본 경험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두뇌 서바이벌 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해서 만든 것이 ‘데블스 플랜’이다. 세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종연 PD는 넷플릭스와 첫 협업에 대해 “넷플릭스라는 거간꾼을 통해서 해외에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도전이란 것들을 사실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지 않나. 드라마에 비해서 특히 예능은 로컬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잠금해제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거간꾼 역할을 넷플릭스가 해줬기 때문에 여기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 시즌도 넷플릭스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특히 정종연 PD는 일반인 출연자 검증 이슈에 대해 “방송인이라고 그런 이슈가 없는게 아니다. 오히려 방송인은 출연을 이유로 무언가 증빙을 요구하는게 어려운 실정이다. 그야말로 수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반인은 출연 조건으로 이런 저런 증빙을 요구할 수 있다. 일반인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이슈를 골라내기 어렵다거나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종연 PD는 일반인 출연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방송인들은 계속해서 방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의 바운더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을 통해서 얻어지는 그림이 훨씬 폭이 넓다. 일반인 출연자를 선호하지만 마케팅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어서 두가지 갈등 안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제가 겪기에는 오히려 일반인이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대처하기 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효민 PD는 “예능이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늦게 온 것 같다. 이런 자리도 만든 것도 예능 PD들이 더 폭넓은 시청자들과 한국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은 욕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 예능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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