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마법사의 돌' 초판 너덜너덜해도 3천300만 원에 팔려

유영규 기자 2023. 4. 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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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이 떨어져 나가고 세월의 흔적으로 책장이 누렇게 빛바랜 해리포터 초판본이 영국 경매에서 3천만 원대에 낙찰됐습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경매사 라이언&턴불에 올라온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이 2만 160 파운드(약 3천300만 원)에 판매됐습니다.

소더비는 상태가 좋은 해리포터 초판본에 5만 파운드(약 8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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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천300만 원에 낙찰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책등이 떨어져 나가고 세월의 흔적으로 책장이 누렇게 빛바랜 해리포터 초판본이 영국 경매에서 3천만 원대에 낙찰됐습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경매사 라이언&턴불에 올라온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이 2만 160 파운드(약 3천300만 원)에 판매됐습니다.

이 책은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두 자녀의 어머니 홀리 호가트(34)가 26년 전 사촌에게 선물 받은 책으로, 책을 보호하는 비닐 커버가 벗겨져 책등이 떨어져 나갔고, 책장은 누렇게 변색됐습니다.

또 일부 페이지에는 낙서가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지만 높은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호가트는 "이 책이 경매에서 200만 파운드가 넘는 가격에 팔렸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책의 상태가 나빠) 누가 이런 책을 살까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이 이처럼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책이 500부밖에 인쇄되지 않은 양장본 초판이기 때문입니다.

이중 약 300권은 지역 도서관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 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런던 경매사 소더비에 따르면 초판본의 진위는 '10 9 8 7 6 5 4 3 2 1'이라는 일련번호와 책 53페이지에 '1 지팡이'(1 wand)라는 오탈자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더비는 상태가 좋은 해리포터 초판본에 5만 파운드(약 8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포터처럼 기숙사 학교에 다닌 호가트는 학창 시절에 이 책을 같은 기숙사를 쓰는 친구들에게 빌려줬고, 책이 여러 사람의 손을 타는 바람에 훼손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책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2000년에 학교 친구들에게 이 책을 빌려줬고, 기숙사를 한참 떠돌다가 나에게 돌아왔을 때는 책이 이미 헤진 상태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호가트는 여러 경매 업체에 의뢰해 이 책이 초판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라이언&턴불사는 작년 9월 이 책을 경매 카탈로그에 실었고, 올해 2월 열린 경매에서 한 미국인이 이 책을 낙찰받았습니다.

호가트는 경매 수수료를 내고 약 1만 5천 파운드(약 2천500만 원)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 돈으로 20여 년 전 책을 선물한 사촌에게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고, 2살과 4살 자녀와 함께 디즈니 유람선을 타고 유럽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국 경매사 라이언&턴불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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