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군면제" 라비, 병역 면탈 공소장 공개➝"의사에 약 달라 요구" 의혹 [종합]

선미경 2023. 4. 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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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가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공소장이 공개됐다.

라비와 소속사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약 처방 등을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구 씨는 라비에게 허위 뇌전증 증상을 이용한 병역 면탈 방안을 제안했고, 성공 보수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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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라비가 포토월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선미경 기자]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가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공소장이 공개됐다. 라비와 소속사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약 처방 등을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일 연합뉴스는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라비와 소속사 그루블린 김모 공동대표, 래퍼 나플라 등의 공소장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비는 지난 2012년 처음 병역 신체검사를 받았고,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병역을 미루다 2019년 4급 판정을 받았다.

라비 측이 병역 면탈을 위해 브로커 구모 씨를 접촉한 시점은 2021년 2월이었다. 공개된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라비와 소속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모 씨는 라비와 나플라의 병역을 연기, 면탈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브로커 구모 씨를 알게됐다. 구 씨는 라비에게 허위 뇌전증 증상을 이용한 병역 면탈 방안을 제안했고, 성공 보수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라비는 ‘허위 뇌전증’ 시나리오 대로 갑자기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119에 허위 신고를 했다. 라비는 구 씨가 알려준 시나리오 대로 응급실 입원 치료를 거부, 거짓말을 하고 신경과 외래진료를 예약했고 의사에게 허위 증상을 설명하고 뇌파검사 등의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의사가 특별한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진단을 내렸고, 구 씨는 라비에게 항의성 요구를 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라비는 같은 해 6월 약 처방 등 진료를 받고 뇌전증 관련 진단이 담긴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구 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라비는 정밀 신체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뇌전증 약을 복용하며 진짜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냈다는 것이 공소장에 적힌 내용이다.

그는 지난 해 5월 병무청에서 5급 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가, 약물 처방 기간 산출 오류가 있었다는 판단 하에 그해 9월 4급으로 재판정됐다. 이후 라비는 지난 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또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와 같은 소속사 래퍼 나플라는 복무 중이던 서초구청의 담당 공무원과의 면담에서 정신질환이 심해져 자살 충동이 생긴다고 꾸며냈다. 검찰은 나플라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서울지방병무청 담당자와 서초구청 공무원들은 나플라가 서초구청에 출근하지 않았는데 정상 근무한 것처럼 일일 복무상황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조기 소집해제를 돕기로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월 병역 면탈 혐의로 브로커 일당이 구속된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그룹 빅스 출신 라비가 브로커와 접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라비 역시 뇌전증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당시 소속사 측은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라비와 같은 소속사인 나플라는 2021년 2월부터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출근을 하지 않고도 출근한 것처럼 꾸며내는 등 특혜를 받아 온 사실이 파악돼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13일 라비와 김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고 나플라 등을 구속기소했다. 병역 브로커 구 씨는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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