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폐허 속 교과서 지원받던 한국, 공여금 톱 5위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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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남긴 상흔 속 한국에 자리잡은 희망은 외부에서 찾아왔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 촉진을 위해 설립된 유엔의 전문기구로, 한국은 6·25 후 유네스코로부터 교과서를 지원받으며 국가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2022~2023년 회기 유네스코의 정규 예산 5억3460만 달러 중 한국의 분담금은 1770만달러(약 220억원)로, 193개 회원국 중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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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시작한 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 지원
직능원 참여로 ‘업그레이드’한 3단계 논의중
전쟁이 남긴 상흔 속 한국에 자리잡은 희망은 외부에서 찾아왔다. 그 중에서도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신생 독립국가가 일어서는데 필수였던 교육은 유네스코(UNESCO)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 촉진을 위해 설립된 유엔의 전문기구로, 한국은 6·25 후 유네스코로부터 교과서를 지원받으며 국가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강산이 7번 넘게 변하는 동안 유네스코 내 한국의 위상은 놀랄 정도로 달라졌다. 2022~2023년 회기 유네스코의 정규 예산 5억3460만 달러 중 한국의 분담금은 1770만달러(약 220억원)로, 193개 회원국 중 8위다. 2022년 한국이 자발적으로 낸 공여금은 2260만달러로, 회원국 중 5위다. 이 중 교육 분야 공여금만 따지면 1580만달러로, 최상위 3위 국가에 이를 정도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2007년부터 4회 연속으로 유네스코 집행이사국을 맡기도 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국가 재건과 발전에 박차를 가해온 한국의 경험은 비슷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저개발국 지원에서 더 빛이 났다. 유네스코는 저개발국 직업기술교육 지원을 위해 ‘더 나은 아프리카를 위한 교육(Better Education for Africa's Rise·BEAR)’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의 직업기술교육 지원 사업으로, 한국은 한-아프리카 협력 확대 등의 목적을 위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매튜 괴벨 디렉터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교육 분야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며 “아프리카 등 10개국에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특히 기술은 교육 사업을 이행하는데 중요한 매개가 되는 분야”라고 전했다.
BEAR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10년간 단계별로 진행됐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서는 보츠와나와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나미비아, 잠비아 등이 수혜국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건축, 실내배전 관련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발하는데 한국이 기여했다. 잠비아에서는 건설, 관광 분야 기술교육을 위해 중등학교 내 직업기술교육 병행 시스템 도입을 지원했다. 2단계 사업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진행됐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농업가공 분야 교육과정과 교재 11종을 개발에 한국의 지원이 있었다. 케냐에서는 태양광 기술 분야 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했다.
괴벨 디렉터는 “BEAR 프로젝트 3단계 사업도 곧 진행될 예정”이라며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이라, 시에라리온에서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BEAR 3단계 사업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참여해 한국의 경험과 전문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오응석 주 유네스코 대표부 참사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청년 인구 비중이 굉장히 높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술과 훈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BEAR 프로젝트가 아프리카 청년들이 직업 훈련으로 발을 딛게 되는 것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과 풍부한 청년 인구를 감안하면, 기술교육은 아프리카를 ‘만년 저개발국’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BEAR 프로젝트 3기 수혜국이 될 코트디부아르에서만 고용 가능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한다는게 유네스코의 설명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한국은 저개발국의 롤모델이자 코치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프랑스(파리)=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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