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범죄인가 배후 지시인가…이목 쏠리는 '강남 납치 살해' 범행동기

김동규 기자 원태성 기자 2023. 4.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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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남 납치·살해사건 '배후' 가능성을 수사하면서 범행 동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윗선'으로 의심받는 부부에게 사건 피의자가 범행 착수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부부 측은 "착수금 준 적 없다"고 반박해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납치·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부부 '황모씨·유모씨'의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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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확대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원태성 기자 =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사건 '배후' 가능성을 수사하면서 범행 동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원한범죄'로 추정됐던 사건은 배후 지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경찰은 '윗선'으로 의심받는 부부에게 사건 피의자가 범행 착수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부부 측은 "착수금 준 적 없다"고 반박해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전날 구속된 피의자 이모씨(35)와 연모씨(30), 황모씨(36)에 이어 4일 A씨(20대·무직)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범행 예비단계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혐의(살인예비 혐의)를 받는다.

A씨 외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납치·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부부 '황모씨·유모씨'의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코인 회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황씨와 유씨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주범 이씨에게 실제로 착수금 4000만원을 건네고 범행을 지시했는지 살피고 있다.

그러나 부부는 착수금 지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배후로 거론된 부부가 출국금지 조치에 당황하고 있다"며 "피의자 3명 중 2명은 부부가 이씨에게 착수금을 줬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라는 B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피해자가 황씨와 유씨를 상대로 코인 사기 피해 단체소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송 불안감을 느낀 황씨와 유씨가 이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가 황씨 부부 코인에 투자해 1억원대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황씨 부부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액수는 총 50억대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구체적으로 확인이 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씨 측은 피해자가 자신에게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에 원한 감정으로 범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 측과 경찰의 입장을 종합하면 이씨는 피해자가 다니던 업체에 투자했다가 8000만원을 손해 보긴 했지만 이후 피해자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았고, A씨의 업체에서 영업일을 담당하며 보수도 받았다.

반면 실제 납치·살해를 한 연씨와 황씨는 이씨의 제안에 따라 금품 목적으로 납치 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추가 입건된 A씨 역시 황씨로부터 금품을 목적으로 살해할 것을 지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공범과 청부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여성이 차로 납치됐다. 지난달 31일 이씨와 연씨, 황씨가 사건 피의자로 검거됐으며 피해자는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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