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훈련' 마친 해병대사령관 "적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 구비"

박응진 기자 2023. 4.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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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합강제진입작전 능력 점검… 北도발시 단숨에 무력화"
"안전사고 없이 완벽히 임무 수행… 한미 '상호 운용성' 향상 노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해병대사령부 제공) 2022.12.7/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이 4일 "한미 해병대의 굳건한 연합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고,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숨에 무력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날 종료된 한미연합 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에 대해 "한미 해군·해병대가 5년 만에 실시한 연합 상륙훈련으로서 상륙작전의 전략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연합작전 수행체계를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룡훈련'은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 중단됐다가 5년 만인 올해 부활했다. 북한이 작년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이면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쌍룡훈련은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3월13~23일)와 연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됐으며, 특히 참가 병력을 기존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키웠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엔 한미연합 상륙군을 비롯해 우리 해군 대형수송함(LPH) '독도함'과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아일랜드' 등 함정 30여척,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및 우리 육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해병대 MUH-1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대, 그리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이 참가했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는 언제 어디서든 임의 지역에 전력을 투사해 '강한 힘에 의한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구비하고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쌍룡훈련은 FS 연습과 연계해 연합전력이 참가한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으로서 사단의 연합강제진입작전 수행능력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 중 우리 해병대원들이 해안 두보를 확보하고 있다.2023.3.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김 사령관은 "지난 5년간 한미 양국의 무기체계와 전술, 교리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며 "그만큼 각종 작전 운용방식에 간격이 있었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그러나 수많은 토의와 계획 수립과정을 거치며 이를 조금씩 해결해갔고, 그 결과 설정한 훈련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쌍룡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작전'과 △연안에 설치된 적의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작전' △상륙목표를 사전에 감시정찰하고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그리고 △상륙목표 구역을 향한 대규모 화력지원에 이어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 확보 임무를 수행하는 '결정적 행동' 순으로 진행됐다.

쌍룡훈련에선 상륙작전을 고유임무로 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인 해병대가 주축이 된다.

김 사령관은 "73년 전 6·25전쟁 당시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의 '통영 상륙작전'과 '세기의 작전'이라 일컫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단숨에 역전했다"며 "한미 해병대가 쌍룡훈련을 통해 사단급 규모의 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검증한 건 적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도발로 한반도 평화를 저해해온 적에 대해 강력한 억제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쌍룡훈련엔 주한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해병 특수부대 '코만도' 1개 중대(40여명)가 처음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또 호주·프랑스·필리핀군도 이번 훈련을 참관했다.

이에 대해 김 사령관은 "한미영 해병대 수색부대는 이번 상륙훈련에서 정찰 및 화력유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서 사전에 전개해 동고동락했다"며 "공중 및 해상침투 훈련을 실전적으로 실시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대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 중 우리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부대가 해안으로 돌격하고 있다.2023.3.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김 사령관은 "한미영 장병들은 야간에 1㎞ 이상 떨어진 함정에서 고무보트(IBS)로 은밀히 해상침투를 하고, 또 4000피트(약 1219m) 이상 상공에서 고공강하와 전술강하를 실시하는 등 실전적으로 훈련에 임했다"며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작전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쌍룡훈련 개념발전회의'를 열어 '2024 쌍룡훈련'의 개념과 참가전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령관은 "향후 연합훈련을 더 활성화해 다양한 과제를 훈련하면서 연합작전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령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한미 양국 해병대에도 여느 때보다 뜻깊은 해"라며 "한미 해병대는 동맹의 중심에서 정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피와 땀과 눈물로 이 땅을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김 사령관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북한의 실질적 위협 앞에 당당히 맞서 싸워온 전 국민의 굳건한 의지이자, 수많은 피와 눈물 위에서 70년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숭고한 결실"이라며 "이 땅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며,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은 고도로 강화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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