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아웃'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에서 오감 힐링

방음·집중·안정에 초점…환경심리요소+힐링콘텐츠 결합
미디어 풍경창도 설치…올해 10개 이상 자치구에 확산

서울시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시민을 위해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시민을 위해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우선 사회문제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심리상담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이용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디자인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심리방역과 스트레스 해소의 접점으로서 상담공간의 필수 요소인 방음, 집중, 안전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디자인했다. 공간에 진입하기 전 마음 상태를 객관화해서 들여다보고 상담사와 함께 나의 마음을 돌보며 정성껏 가꿔 가자는 의미에서 '마음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음정원'은 대공사 없이 제품형으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부스형 상담공간으로 3.5평, 5평형 2가지 유형으로 개발됐다.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는 셀프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담사와 내담자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국내외 논문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근거를 기준으로 디자인이 개발됐으며 조명, 색상, 소재, 향기, 음향, 소품 등 오감을 편안하게 하는 환경심리 기반 스트레스 완화 요소를 적용했다.

가상의 창문 역할을 하는 '미디어 풍경창'도 설치했다. 5가지 자연테마 중 내담자가 희망하는 자연풍경 모드를 선택하면 미디어 풍경창을 통해 창문 밖으로 보이는 듯한 자연풍경을 자연의 소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음정원'은 '환경심리요소'와 '힐링콘텐츠'가 결합된 신개념 상담공간으로, 서울시는 이를 통해 최적의 상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상담공간 디자인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단법인 대한트라우마협회'에서 뇌파 검사, 평가 설문지 등의 측정 도구를 활용해 '마음정원' 디자인 적용 전후 효과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정서지수는 3.8% 증가하고 항스트레스지수는 좌뇌 13.1%, 우뇌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지수도 감소했다.

서울시는 '마음정원' 모델을 서울청년센터 강서오랑 2개소, 동대문구 가족센터, 구로구 가족센터, 서울시 어르신 상담센터 각 1개소씩, 총 5개소에 적용해 첫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마음정원' 확산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 총 11개 자치구에서 24개소를 신청했다. 시는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음정원' 약 10개소 이상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면역을 강화하고 행복한 일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앞으로 '마음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해 서울시 상담서비스의 브랜딩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