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일주일째 조용한 행보…도발 멈추고 내치 집중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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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 기간 동안 핵무력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며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전개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일주일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미의 각종 연합훈련은 4일인 이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무력시위 역시 일주일째 멈춘 상태다.
그 이후에도 '쌍룡훈련'이 지난 3일까지 이어지고,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한미일 3국 대잠수함전 훈련도 실시됐지만 북한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맞대응성'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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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치 기념일에 한미 정상회담까지…언제든 도발 재개 가능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미 연합연습 기간 동안 핵무력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며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전개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일주일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미의 각종 연합훈련은 4일인 이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무력시위 역시 일주일째 멈춘 상태다. 대신 북한은 농업 등 경제 중심의 내치를 다지는 데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를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무력도발도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로 '핵 공중폭발 타격방식의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한 이후 멈춘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에 한 번꼴로 몰아치듯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쌍룡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했다.
3월9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시작으로 잠수함순항미사일(SLC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화살-2형',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등을 지속적으로 발사하는 등 총 9차례나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그 이후에도 '쌍룡훈련'이 지난 3일까지 이어지고,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한미일 3국 대잠수함전 훈련도 실시됐지만 북한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맞대응성'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는 북한 매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미를 규탄하며 여론전을 펼치던 관영 매체들은 최근 경제 성과 독려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알곡 증산을 비롯한 경제 발전을 위한 당 결정 관철을 독려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세계 앞에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초강세와 하늘 끝에 닿은 조선 인민의 분노와 멸적의 의지를 더욱 똑똑히 각인시켰다"면서 3월의 미사일 행보를 총정리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를 기점으로 무력시위를 잠시 중단하고 경제 중심의 '내치 집중' 모드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본격적으로 농사철에 접어드는 4월은 내부사업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취지에서다. 또 통상 4월은 각종 정치적 기념일이 몰려 있어 이에 대한 행사 준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달에는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 111주년을 비롯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 30주년(4월9일), 김 총비서의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 등극' 11주년(4월11·13일)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같은 숨 고르기 기간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달까지 '군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기념일을 계기로 이를 공개하거나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달에도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윤 대통령의 출국 직전 ICBM을 발사했던 북한은 이번에도 강도 높은 도발로 한미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들 수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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