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 시진핑 이름 빼먹는 사고로 배달 중단

박준우 기자 2023. 4.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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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의 이름을 빼먹는 사고를 일으켜 긴급히 배송을 중단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저녁 런민르바오에 게재된 '단결과 분투만이 중국 인민이 역사의 위업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제목의 논평 중 7번째 문단 6번째 행에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장 앞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누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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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르바오, 2010년 원자바오 이름 틀렸을 때는 17명 경질되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누락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의 첫판(왼쪽)과 수정판(오른쪽). 유튜브 캡처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의 이름을 빼먹는 사고를 일으켜 긴급히 배송을 중단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저녁 런민르바오에 게재된 ‘단결과 분투만이 중국 인민이 역사의 위업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제목의 논평 중 7번째 문단 6번째 행에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장 앞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누락됐다. ‘시진핑 동지’로 써야 하는데 ‘동지’만 썼다는 것. 이 사실이 내부에서 인지된 직후 신문 배달은 급히 중단되고 해당 인쇄분은 파기됐다. 그러나 이미 배달된 신문은 회수되지 않았고, 대신 해당 신문은 봉인·폐기해야 하며 사회에 유출돼서는 안 된다는 통지문이 내려왔다.

밍바오는 이 과정에서 인쇄 사고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문제의 신문 초고를 찍은 사진도 유통됐다고 전했다. 밍바오는 “한 관계자는 논평에서 ‘시진핑’이라는 세 글자가 누락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인쇄 사고가 난 일부 신문이 회수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신문사 내부에서 발견되고 초반에 대처했지만, 결국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된 만큼 책임자를 적절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런민르바오는 2010년 12월 30일 자에서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인 ‘보’(寶)를 ‘실’(室)로 잘못 표기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당시 일본 언론은 “원 총리의 한자 오기로 런민르바오 관계자 17명이 각종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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