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100년만에 현실로...황기환 10일 유해봉환

정충신 기자 2023. 4. 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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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

오후 2시부터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되며, 유해 봉환식이 끝나면 독립유공자 7묘역에서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2008년 황기환 지사 묘소를 처음 발견, 정부 초청으로 유해봉환 길 동행하는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묘소를 발견한 이후 지사님께서 하루빨리 국내로 모셔지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유해 봉환이 성사돼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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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초이’ 실존 인물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
박민식 보훈처장 유해 영접…10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 안장
뉴욕 현지 추모식 양국 국가 연주…미군 자원 입대 1차대전 참전 고려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김태리가 열연,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고애신의 이 가슴절절한 마지막 대사가 현실이 된다.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의 실존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산천에 잠든다.

국가보훈처는 4일 황기환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유해 봉환일을 오는 10일로 확정하고,남궁선 보훈예우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유해 봉환반을 5일 미국 뉴욕으로 파견, 현지 추모식 진행 등 유해봉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황 지사 유해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출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여객기에서 하기(下旗)되는 유해를 직접 영접한 뒤, 영정을 들고 운구에 나선다. 오후 2시부터 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되며, 유해 봉환식이 끝나면 독립유공자 7묘역에서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추모식은 뉴욕총영사, 뉴욕한인회장, 한인교회 교인 등 뉴욕지역 교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보훈처는 “황 지사가 미군에 자원 입대, 1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점을 감안해 양국 국가를 연주한다”며 “뉴욕한인교회에는 7일(현지시간) 헌화소가 설치·운영된다”고 밝혔다. 뉴욕한인교회는 황 지사가 생전에 수많은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다녔던 교회로, 독립운동 관련 정보 교환, 독립운동 자금 마련 등을 했던 명실상부한 미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역사적 장소다.

2008년 황기환 지사 묘소를 처음 발견, 정부 초청으로 유해봉환 길 동행하는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묘소를 발견한 이후 지사님께서 하루빨리 국내로 모셔지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유해 봉환이 성사돼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위해 2019·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보훈처와 뉴욕총영사관은 황 지사 유해가 안장된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올해 1월 31일(현지시간) 파묘에 전격 합의해 유해봉환이 가능하게 됐다. 보훈처는 이 과정에서 뉴욕시 홀든 및 보렐리 의원, 김광수 변호사 헌신적의 노력과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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