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페인 대사관 습격 가담자 처벌해야"…'김한솔 보호자' 주범 지목

김서연 기자 2023. 4.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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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19년 발생한 '주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 관련해 습격에 가담한 이들의 처벌을 요구하면서 특히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안'은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전대미문의 습격 사건'이 벌어지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미국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사건에 가담한 미국인 범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심화시키지 않고 있으며 형식상 체포한 크리스토퍼 안마저 (스페인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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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조중통 통해 공보문 발표…4년 전 사건 언급
"신성한 주권에 대한 폭거와 강탈"…美에 사과 요구
지난 2019년 2월22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앞 감시카메라에 찍힌 전직 미 해병대원이자 반북한단체 자유조선 일원인 크리스토퍼 안의 모습. 2019.02.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지난 2019년 발생한 '주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 관련해 습격에 가담한 이들의 처벌을 요구하면서 특히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안'은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전대미문의 습격 사건'이 벌어지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미국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사건에 가담한 미국인 범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심화시키지 않고 있으며 형식상 체포한 크리스토퍼 안마저 (스페인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 "(그는) 반공화국 모략단체 성원들과 함께 신성불가침의 국가 외교 대표부를 습격해 외교 성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대한 정신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중범죄자로서 반드시 엄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활동가였던 안씨는 2019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해 일부 인사들의 탈북을 돕고 자료를 탈취한 혐의로 지난해 5월 미국 법원으로부터 스페인으로의 신병 인도 결정을 받았다.

북한은 "자기의 신성한 주권이 행사되는 외교 대표부와 외교 성원들에 대한 폭거와 강탈을 용납할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공화국의 국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공민들의 생명안전을 보호하는 문제에서는 그 어떤 타협이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원칙적 입장"이라며 미국의 공식 사죄와 사건 가담자들의 스페인으로의 즉시 인도를 요구했다.

안씨 측은 신병 인도 결정 후 "적국의 관계자들을 설득해 망명시키려는 의도로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들어갔다"면서 적국인 '북한'이라는 요소를 고려해 자신들의 행위의 정당성, 신병 인도 결정의 당위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는 곧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스페인 인도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시민 안전상의 이유'로 그의 신병 인도 반대를 직권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안씨의 재판에 대한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북한은 이번 공보문에서 "미국은 해외에 있는 '적대국 관리'들에 대한 공격 행위가 미국 법률상 범죄로 간주되는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내들면서 해외에 있는 우리 공민들에 대한 테러 행위를 공공연히 비호조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그야말로 날강도적이며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또 "미국은 크리스토퍼 안을 스페인으로 인도할 데 대한 판결이 내려져도 국무장관이 '미국 공민의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 범인 인도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여론을 내돌리면서 사건을 무마해 보려고 각방으로 기도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대피시켜 보호한 인물이기도 하다. 안씨 측 변호인은 그가 김한솔의 탈북을 도운 사실로 인해 북한의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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