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제조사 매출 17배 늘었다···”경영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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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자사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인기 브랜드와 경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3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팜앤들'도 쿠팡 PB를 통해 매출이 2019년 7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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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켐은 입점 3년 만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등극
팜앤들도 쿠팡 통해 판로 확대···매출·직원수 증가
쿠팡이 자사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인기 브랜드와 경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3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한우물은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 상품 23종을 만든다. 한우물 류영환 부장은 “중량 대비 가성비가 높은 주요 상품들이 최근 쿠팡에서 매달 12억원씩 팔리고 있는 등 주문량이 계속 늘어 공장 2곳을 신설했으며 직원만 200명을 추가 고용했다”며 “내년에 공장 한 곳을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농조합법인으로 시작한 한우물은 2009년 냉동볶음밥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치열한 냉동밥 경쟁 속 유통 판로가 막히며 매출이 한때 3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쿠팡 PB를 생산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류 부장은 “쿠팡이 배송과 고객 응대, 마케팅 등을 맡아주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상품 개발과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팡 PB 주방 세제 제품으로 동남아·중국 등 해외에 진출한 제조사도 생겼다. 경기도 안성의 ‘성진켐’ 매출은 2019년 입점 당시 연 3억 5000만 원에서 3년만에 17배 성장하며 지난해 60억 원을 기록했다. 성진켐이 만드는 ‘탐사’ 주방 세제 등은 국내 주요 브랜드와 대비 가격을 70%가량 낮춘 베스트셀러다.
2013년부터 업소용 세제를 만들어 납품하던 성진켐은 대용량 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납품이 중단돼 매출도 반토막 났다. 최난희 성진켐 부사장은 “이때 쿠팡에서 가정용 제품을 만들자고 제안해 소용량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며 “쿠팡이 아니었다면 직원을 줄이고 공장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서 “쿠팡과 협업을 통해 고객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했더니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성진켐은 200평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데 이어 락스 제조 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팜앤들’도 쿠팡 PB를 통해 매출이 2019년 7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김정호 팜앤들 대표는 “전국 단위 새벽배송이 가능한 쿠팡의 경쟁력과 철저한 품질 점검으로 기술력이 향상됐다”며 “쿠팡에서의 성공으로 판로가 크게 확대됐고 직원도 10명에서 8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의 중소 제조사들이 만드는 PB제품의 판매량 확대는 이들의 고용과 투자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진다”며 “고물가 시대 고객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을 보유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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