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세계 최대 몽골어 사전 몽한대사전 편찬
단국대 몽골연구소가 세계 최대 규모의 몽골어 사전인 ‘몽한대사전’을 편찬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사전은 3090 페이지 분량에 표제어 8만5000여단어를 수록했다.
사전은 12~13세기 몽골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스칸 이후 현재까지의 몽골 모든 문헌에서 채록한 관용어와 속담, 수수께끼, 격언, 고어 등을 수록했다. 본문의 표제어는 키릴문자(몽골 현대 문자), 몽골 전통문자(위구르진 문자), 해당 한국어, 키릴문자 예문, 키릴문자 예문을 번역한 한국어 문장 순으로 소개했다. 러시아어 및 티베트어 차용어·방언·고어·신조어 등은 몽골어 자모 순서로 제시해 내몽골, 외몽골 등 몽골 모든 지역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은 국내 몽골어 연구자뿐만 아니라 몽골의 한국어 연구자 및 유학 준비생에게도 유용한 전문 사전이 될 예정이다. 부록에는 간략한 몽골어 문법도 수록해 일반인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백과사전식 풀이보다 해당 몽골어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한국어를 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몽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풀이는 최대한 순수 우리말로 번역했고 한국어 풀이는 한글어문규범, 외래어 표기는 국립국어연구원의 외래어 표기 심의기준을 따랐다. 중국어에서 유입된 외래어는 중국어 단어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간체자 한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사전은 10여년간의 기초작업과 번역을 거친후 조판 및 수정보완을 거쳐 지난달 완간됐다. 사전편찬에 따라 단국대는 올해 한몽수교 33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몽한대사전을 주한몽골대사관, 주몽한국대사관, 몽골과학아카데미 어문연구소, 몽골국립대 한국학과, 울란바타르대학교 한국어과 등에 기증했다.
송병구 단국대 몽골연구소장은 “이번에 편찬한 몽한대사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몽골어 사전이다. 인문학 분야의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국내에서 발간된 기존의 몽골어 사전류는 대체로 어휘 수가 적고 예문이 충분하지 않아 입문자 또는 여행자를 위한 어휘집 수준이었는데 이 사전을 계기로 몽골어와 몽골문화 본격연구 및 한국어와의 비교연구가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2017년 ‘동북아 유목문화 대사전’ 발간해 몽골을 비롯한 유목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한바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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