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고려인들, 한식 명절 맞아 안산서 합동 차례상 차려

강성철 2023. 4. 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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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이사장 신은철)와 대한고려인협회(회장 노 알렉산드르)는 명절인 한식을 맞아 재한고려인들을 위해 합동 차례상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고려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절은 추석이나 설보다 한식이다.

너머 관계자는 "고려인들은 1920년 4월 4∼5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벌어진 '4월 참변'의 희생자를 기리면서 명절 중에 한식을 가장 중시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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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서 한식 명절 합동 차례상 사단법인 너머와 대한고려인협회는 오는 5일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한식 명절을 맞아 합동 차례상 행사를 연다. [사단법인 너머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려인 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이사장 신은철)와 대한고려인협회(회장 노 알렉산드르)는 명절인 한식을 맞아 재한고려인들을 위해 합동 차례상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행사는 고려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 땟골마을 소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5일 오후에 열린다.

고려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절은 추석이나 설보다 한식이다. 매년 4월 5일에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정성스레 장만한 음식을 조상에게 대접하고 함께 나눠 먹는 풍습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너머 관계자는 "고려인들은 1920년 4월 4∼5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벌어진 '4월 참변'의 희생자를 기리면서 명절 중에 한식을 가장 중시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당시 일본군은 고려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신한촌을 급습해 최재형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와 한인 300여명을 학살했다.

이후로 한식 명절은 조상의 넋을 기리는 '부모의 날'로 여겨졌고, 구소련 시절인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해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 펼쳐지던 시기에도 차례를 지내왔다.

이번 합동 차례상에도 식전 행사로 '4월 참변'과 고려인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신은철 이사장은 "형편상 중앙아시아로 성묘를 갈 수 없는 고려인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함께 차례를 지내고 제사 음식을 먹으며 정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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