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산불 처음…숨쉬기도 힘들어" 뜬눈 밤샘 주민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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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시30분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흥리 신흥마을회관 앞.
전날 오후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피령이 내려진 평촌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평촌마을 주민 36명은 전날 오후 6시쯤 송광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신흥마을회관으로 황급히 이동했다.
순천시는 산불 발생 인근 마을인 송광면 평촌마을 36명, 산척마을 53명 등 총 89명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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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갑자기 치솟더니…온통 연기가 자욱" 공포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불길이 치솟더니 온통 연기가 자욱했어요. 살아생전 이런 산불은 처음 봅니다"
4일 오전 7시30분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흥리 신흥마을회관 앞.
전날 오후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피령이 내려진 평촌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불안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주민 2~3명이 회관 앞을 서성거리며 가족과 통화하거나 멀리 보이는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화재 현장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주변에는 산불진화헬기 소리로 가득했다.
회관 내부에는 전날 먹다 남은 음식이 한편에 놓여 있었고, 주민들은 시청과 송광면에서 지원해준 빵과 물로 겨우 아침을 때우고 있었다.
평촌마을 주민 36명은 전날 오후 6시쯤 송광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신흥마을회관으로 황급히 이동했다.
짐꾸러미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대피한 주민들은 언제까지 대기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초조해했다.
화재 당시 '큰 산불이 나서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옮기던 주민들은 '살아생전 이렇게 큰불은 처음 봤다'며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 박봉덕씨(68·여)는 "집에서 나오는데 산 중턱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무섭고 겁이 났다"며 "연기로 눈앞이 뿌옇고 숨쉬기가 쉽지 않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황급히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형 산불 소식에 몸은 대피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마을 주민 김계식씨(61)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확산될까 겁이 나서 잠이 오겠냐"며 "평촌마을에서 평생을 살았지만, 이런 산불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산불 발생 인근 마을인 송광면 평촌마을 36명, 산척마을 53명 등 총 89명을 대피시켰다.
한편 전날 오후 1시2분쯤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진화 인력 381명과 헬기 9대, 장비 총 2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현재 진화율은 60%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27㏊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과 급경사지로 인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사찰 송광사(4㎞)와 조계산(15㎞)까지는 산불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추속 7m/s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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