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승객은 어쩌라고…" 지하철 붐비면 무정차, 1주 만에 철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가 지하철 혼잡도가 심각 단계일 때 무정차 통과를 검토했다가 시민들의 항의에 대책을 철회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무정차 통과와 관련 '전면 백지화'를 지시하고, 열차 편성 증대와 운행 횟수 확대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혼잡도가 '심각 단계'인 경우 철도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검토하도록 매뉴얼을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유동 인구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 환승역 등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원 장관은 "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백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차량 편성과 열차 운행 횟수 확대, 승강장 확장 등 수송 용량을 증대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혼잡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행사 또는 축제 등으로 무정차 통과가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 현재도 관계기관이 협조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혼잡 위험도에 관한 재난관리 대책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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