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당한 대구 경비원 해고에…"누구 맘대로?" 입주민들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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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80%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던 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아파트 경비원 갑질(부당해고)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A씨는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소장과 입주민 대표를 찾아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대자보와 주민 서명 동의서를 엘리베이터에 붙여 참여를 독려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입주민들이 경비원 B씨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적힌 메모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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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80%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던 대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아파트 경비원 갑질(부당해고)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작성자 A씨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고 철회됐다"며 "많은 관심 덕분에 아파트 관리 업체와 직접 만나 철회가 결정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대상으로 갑질이 벌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4년간 근무해 온 경비원 B씨가 지난 2월 말 계약 만료에 따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관리사무소는 B씨에게 "주민들 80%가 싫어한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이에 A씨는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소장과 입주민 대표를 찾아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대자보와 주민 서명 동의서를 엘리베이터에 붙여 참여를 독려했다. B씨가 성실하고 일을 그만둘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자신이 붙인 대자보와 서명 동의서가 훼손되는 등 방해도 이어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 끝에 B씨 해고는 철회된 걸로 보인다.
A씨는 새로 올린 글에서 "기꺼이 서명해주고 뜻을 함께해주신 아파트 입주민분들, 응원해 주시는 한분 한분,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있어서 계란이 힘이 세진 바위가 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입주민들이 경비원 B씨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적힌 메모가 담겨 있었다.
A씨는 "푸르른 잎들이 올라오는 4월 오늘 해당 경비 아저씨는 출근하셨고 눈시울을 붉히시며 연신 '고맙다' 하셨다"며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일이 노동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들 아버지이자 가장인 다른 경비 아저씨들에게도 부디 도움이 되는 선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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