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인데 골프연습장 간 김진태…“조퇴했다”더니 결국 사과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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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 [사진 = 연합뉴스]
강원도 내 잇단 산불에도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 시간에 골프 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태 지사 측은 “1시간 일찍 조퇴했다”고 해명했지만, 산불로 비상인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강원도청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쯤 춘천 지역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30분가량 골프 연습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도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평소 즐겨 찾던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김 지사가 골프장을 방문했던 당시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는 2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상황이었다.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도 발령돼있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화천 산불은 18시간가량 타오른 뒤 이튿날 오전 6시 45분쯤 주불이 잡혔다.

31일 오후 3시 49분쯤엔 홍천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대원 1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도 산불 지휘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강원도청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퇴 행정 처리 규정과 절차에 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류상 김 지사의 연가 신청일은 골프를 친 당일이 아니라 사흘 뒤인 지난 3일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연가신청서를 낸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구두 신청’이었는데 서류가 누락됐다고 재차 해명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지사 측은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인 것을 인정한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역시 지난달 30일 도내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술은 마시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지사는 조만간 술자리 참석 논란과 관련해 자세히 해명할 기회를 따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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