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무정차 통과’ 반발...일주일 만에 없었던 일로

지하철 혼잡도가 심각한 단계일 때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겠다는 교통안전 대책이 철회됐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도시철도 혼잡으로 인한 무정차 통과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회의를 거쳐 전면 백지화를 결정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혼잡도가 170%를 넘는 경우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철도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을 담은 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 대책을 내놨다.

이에 유동 인구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 주요역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탑승을 막겠다고 하차해야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론이 악화하자 원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정차 통과는 없다”며 “사람이 많아 타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무정차로 통과한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차량 편성과 열차 운행 횟수 확대, 승강장 확장 등 수송 용량을 증대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혼잡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무정차 통과 대책을 축제와 행사 등 대규모 이벤트가 열릴 때 적용하기로 한 메뉴얼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재난대책으로 검토된 것이라 하더라도 일상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어 무정차 통과 대책을 아예 검토 대상에서 배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