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제동원 피해자가 돌덩이? 한덕수, 일본 총리인가”
“생존 피해자들이 걸림돌이라는 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안 발표 후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돌덩이를 치웠다”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한 총리의 돌덩이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대법원 판결을 거꾸로 되돌려서 가는 것 아니냐, 설령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면 거기에 대해 겸손하게 사과하고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하는데, 돌덩이를 치운 것처럼 그러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돌덩이냐”고 말했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돌덩이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다”며 “한 총리가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을 해법이라고 내놓으면서 ‘한·일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일본 측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본이 (한·일 관계의) 장애물을 치워야지 우리가 왜 장애물을 치우냐”며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하는 생존 피해자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훼방을 놓고 있다는 식으로 들리는데 이것은 대한민국 총리가 아니라 일본 총리가 하는 말처럼 들린다”고도 지적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걸림돌이라는 게 뭐냐. 강제동원된 분들이냐, 아니면 강제동원 자체를 얘기하는 거냐”며 “굉장히 국민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거(강제징용 건)를 그렇게 한부로 얘기하고 표현하는 수준이 걱정스럽다”며 “(강제징용 문제를) 성가시고 귀찮은 일로 생각하는 거, 정말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후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 없다”며 “이번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고 이제 그러한 돌덩이를 치운 노력을 토대로 해서 이제 하나하나를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부질문 당시에도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총리의 발언이 굉장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30년 넘도록 투쟁해서 우리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쟁취한 사법적 관련 권리를 돌덩이로 비유하냐”고 말했다. 윤영덕 의원도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일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훼방꾼이냐”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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