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김수미와 6년만 재회 “‘화순이’ 인연..귀엽고 예뻤다” (‘회장님네’)[종합]
[OSEN=박하영 기자] 백일섭과 김용건이 53년 우정을 자랑한 가운데, 백일섭이 김수미와 영화 ‘화순이’ 인연을 공개했다.
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주역 백일섭이 손님으로 함께한 가운데 김용건과 53년 우정을 자랑했다.
이날 김용건은 “KBS에서 ‘전원일기’를 보고 농촌드라마를 해야겠다 해서 탄생한 게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백일섭은 “‘대추나무’ 초창기엔 없었고, TBC에 있었다”라고 답했다. 알고보니 백일섭은 1대, 2대, 3대 배우가 바뀐 가운데 3기부터 합류했던 것.
그러자 백일섭은 “나는 TBC에 다녔을 때라 ‘전원일기’ 시작할 때 유심히 봤다. 다들 양촌리 주민인 듯 자연스러운데 딱 두 사람이 눈에 걸렸다”라며 먼저 김용건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김용건은 최첨단 도심 남자 아니냐. 심지어 옷도 도시 남자 스타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 의상실에서 준 거 입으면 비슷할 텐데 꼭 자기 옷을 입었을 거다. 자기 나름대로 멋대가리 없는 농촌 옷을 입었는데 보는 사람은 도시화가 되어 있는 거다. 옷 자체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감한 이계인은 “의상실 옷을 입어도 이 형님이 사온 것 같았다”라고 공감했다.
백일섭은 “옷을 네가 고를게 아니라 내가 골라줬어야 했다. 우리 보는 눈하고, 용건이 보는 눈하고 다르다”라며 김용건의 패션 감각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에 김용건은 “남이 골라주면 괜찮은데 내가 기본적으로 보는 눈이 있으니까 농촌 스타일로 골랐지만 그게 아니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자 백일섭은 두 번째 사람으로 ‘유인촌’을 꼽았고, 김용건 역시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건은 백일섭과 50년 이상을 함께한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횟수로 53년 됐는데 백일섭은 65년, 나는 67년에 들어왔다. 정말 오죽했으면 하숙까지 같이 했을까. 어딜 가면 꼭 나를 챙겨줬다”라며 의리남 백일섭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백일섭은 “없으면 허전하다”라며 웃었다.
또 김용건은 “지난 얘기를 스무 번씩 하더라도 지루하지 않다. 옛날 생각을 다시 되새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일섭이 “건건이(김용건)와 만나면 나도 모르는 옛날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하자 김용건은 “근데 (백일섭) 여자 관계는 잘 모른다. 대충은 알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말에 백일섭은 “옛날 이야기는 그만”이라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웃음을 더했다.
이후 김용건과 이계인은 추억의 간식 라면땅과 소떡소떡을 만들어 먹었다. 그때 시장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일용이네(김수미, 박은수, 김혜정)와 마주친 백일섭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에 김수미는 6년 만에 재회한 백일섭과 포옹을 나눴고 “아니 몇 년 전보다 얼굴이 훨씬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용건은 “드라마에서 만난 적이 있잖아”라고 물었고, 김수미는 1982년 영화 ‘화순이’의 인연을 언급했다. 알고보니 영화 ‘화순이’는 김수미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백일섭과 상대역으로 만났다고.
이에 백일섭은 “내가 기억하는 김수미는 귀엽고, 예쁜 모습만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그 이후의 악다구니 김수미는 머리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수미는 “그리고 저하고 작품한 적 없지 않나”라고 물었고, 김용건은 “그 이후로 호흡이 안 맞는다고 안 하신다고 하더라”라며 김수미를 놀렸다.
그러자 백일섭은 “시집을 일찍 가지 않았나. 영화 ‘화순이’ 시절 이미 시집을 갔었다. 그때 남편하고 통화를 하고 그랬다”라며 떠올렸다. 이에 김수미는 “그랬냐. 나는 기억도 안 난다”라고 답했다.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김용건은 “그럼 남다르지”라고 말했다. 또 백일섭은 김수미에게 “거기가 거기지?”라고 물었다. 처음에 못 알아듣던 김수미는 “그 남편이 그대로다”라며 시원하게 답해줬다. 이에 김용건은 “거기에 말뚝박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수미는 백일섭을 위해 수미표 음식을 선보였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김수미는 “나 첫 영화 상대역(백일섭)인데 굉장히 잘해주셨다. 내가 실수해도 무안할까 봐. 칭찬을 해주더라. ‘어디서 이쁜 것이 나왔냐, 잘했어’ 라고 하더라”라며 ‘화순이’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김수미는 “가슴이 설렜다. 옛날 생각이 나서. 오늘 건강한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김용건은 “그때 결혼 전 아니냐. 썸은 없었냐?”라고 물었고, 김수미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백일섭은 “(영화 끝난 후) 얼마 있다가 결혼하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김수미는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50년 전에 같이 일을 했던 분을 오늘 만나니까 좋다. 더 아프지 말고 더 건강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이계인 역시 “오래 봐야죠”라며 거들었다. 이에 백일섭은 “이렇게 만나서 하루 종일 말해보긴 처음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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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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